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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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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경선 선출 경남관광협회 윤영호 회장

“산·학·연·관 합심해 관광으로 먹고살 수 있는 경남 만들고 싶어”

  • 기사입력 : 2015-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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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경남관광협회 회장이 경남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 10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역 분산은 더딘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국내체류일은 6.8일이다. 이 중 서울에서 보내는 기간이 5.4일로, 이들의 서울 집중도는 지난 2009년 77.4%에서 2013년에는 80.9%로 심화됐다.

    이에 지난해 경남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남관광사업본부가 출범했고, 올해 창원시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을 꼽으며 관광진흥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53년의 역사를 가진 경남관광협회 역시 경남 관광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회장 선출방식을 추대에서 경선으로 바꿨다.

    지난달 13일 경선을 통해 새로이 경남관광협회의 수장에 오른 제23대 윤영호(63) 회장을 만나 경남관광의 현재와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제23대 경남관광협회장 취임 소감은.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자리인 만큼 마음이 무겁다. 경남관광협회는 53년의 역사를 가진 경남의 대표적인 관광단체로, 그동안은 협회 회장이 모두 추대로 선출돼 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경선이 실시됐다. 400여 회원들 또한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회원들의 협회에 대한 변화 욕구가 처음으로 반영된 기회였다고 본다. 경남 관광산업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 증진, 협회의 위상 제고 등의 공약을 제시해 인정받은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책임감이 막중하다.

    -지난해 경남도의 관광사업본부 발족에 이어 올해 창원시가 관광과를 만들고 관광진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이 산업 진흥을 위해 해줬으면 하는 역할이나 임무가 있을까.

    ▲최근 도와 창원시가 관광관련 조직을 신설, 정비, 확대하고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의 과정을 보면서 도민들의 관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관광산업 육성의 중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은 조직이 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모으고 훌륭한 사례를 많이 벤치마킹해 알찬 시책을 만들고, 과감하게 추진해주셨으면 한다. 탄탄한 관광인프라 확충, 지역관광자원의 매력을 높이는 관광자원의 다양화, 관광자원의 전략적 마케팅 전개,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고품격 관광서비스의 제공 등을 비전과 목표로 삼아 중지를 모은다면 훌륭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경남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은 어떤 것인가.

    ▲자연적으로 매우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합천 해인사, 지리산 천왕봉, 진해 벚꽃, 창녕 우포늪, 진주 촉석루 등이 그것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름철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설문조사했는데, 강원도에 이어 경상남도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경남에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푸른 바다, 곳곳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서 깊은 유적지들, 그리고 신선한 생선회와 온갖 먹거리가 넘쳐난다. 훌륭한 자연에 비해 즐길거리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역 축제 홍보가 부족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협회와 관(행정)이 홍보를 해나간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협회 자체로도 경남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는 정기 책자 발간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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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경남관광협회 회장이 경남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측면에서 경남관광업 활성화 복안은 있는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을 ‘인바운드’라고 하고, 우리 국민이 외국으로 여행가는 것을 ‘아웃바운드’라고 한다. 어느 하나만 강조할 수는 없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국민들도 외국인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많이 경남을 방문한다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회장 출마 시 공약한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해 경남협력지사를 설치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방법으로 국내는 물론 31개 해외지사를 통한 국내외 관광마케팅을 공동으로 전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또 사천공항을 통해 전세기를 띄워서 보다 경남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또한 다른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해 경남을 거쳐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관광업도 불황을 겪고 있다. 업계의 애로사항을 말씀해달라.

    ▲요즘은 여행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더욱 어려워하고 있다.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여행관련 회사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협회가 관광산업 전체의 불황 타개를 위해 나서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다.

    -협회 운영 효율화로 회원사 부담금을 경감해 실질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했는데, 어떤 방식이 있는지.

    ▲협회는 회원사의 회비에 주로 의존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같은 회비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한 가지 방안으로 누구든지 해외여행을 갈 때 1인당 1만원씩 출국납부금을 내는데 그 돈이 2013년도에 2249억원이다. 우리 여행사들이 고객을 모집해 해외로 나가면서 내는 돈이 큰 몫을 차지한다. 여행사는 관광협회 회원인 만큼 정부가 여행사에게 개별적으로 도와주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관광협회에 지원해주면 이 돈으로 회비를 경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이같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겠다.

    -한국관광공사에 ‘경남협력단’을 설치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가능한 일인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국내에 8개의 협력단(지사)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관광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경남·부산·울산은 동남권협력단에 속한다. 대부분 1개의 협력단이 1~2개의 시도를 관리하는데 동남권협력단만 3개의 시도를 관리하고 있고 인구만 하더라도 900만에 가깝다. 아주 기형적이다. 그렇다 보니 경남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다. 경남의 관광자원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성격을 볼 때 경남도에 협의를 하는 것이 더욱 성격이 맞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만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추진해볼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지역 내 협회와는 따로 경남을 아우르는 산·학·연·관의 싱크탱크가 만들어져 연구하고 개발해 앞으로 관광으로 먹고살 수 있는 경남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윤영호 회장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상고(현 부경고)를 거쳐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창원 호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회장, 한성운수(주) 대표이사 회장, 대청공원골프랜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경남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3선),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 이사장(3선), 전국화물운송사업연합회장(2선), 창원검찰청 범죄예방자문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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