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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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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539) 제10화 이기는 전략 ⑨

“오늘 즐거웠어요”

  • 기사입력 : 2015-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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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호가 두 번째 사랑을 시도했다. 장유리는 기쁘게 이강호를 받아 안았다. 두 번째는 시간도 길었고 좀 더 감미로웠다. 그리고 안온함과 기분 좋은 피로가 몰려왔다.

    장유리는 이강호의 품에 안겨 잠을 잤다.

    비는 저녁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눈을 뜨자 이강호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머.”

    장유리는 재빨리 시트로 가슴을 가렸다.

    “안 잤어요?”

    모텔에서 낮에 잠을 자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다. 장유리가 잠을 잔 것은 그의 품속이 아늑했기 때문이었다.

    “안 잤어요. 유리씨가 달아날까 봐… 가리지 말아요.”

    이강호가 시트를 젖혔다. 두 손으로 장유리의 가슴을 애무했다.

    “창피해요.”

    “유리씨 가슴이 너무나 예뻐요.”

    “정말이요?”

    “정말이요.”

    이강호가 시트를 걷고 장유리에게 엎드렸다. 장유리는 두 팔을 벌려 이강호를 껴안았다. 이강호와의 사랑이 장유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를 껴안고 바짝 매달렸다. 그녀는 이강호가 자신의 몸속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밤이 왔고 바람이 사납게 불고 있었다. 모텔에서 나와 서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장유리는 운전을 하는 이강호의 옆에 앉아 편안했다.

    “오늘 즐거웠어요.”

    서울로 돌아오면서 이강호가 말했다.

    “저도요.”

    이강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창으로 빗줄기가 음산하게 들이치고 있었으나 차안은 아늑했다.

    장유리는 집으로 돌아오자 안소연이 이메일로 보낸 소설을 읽었다. 수정한 부분을 빨간 색으로 표시하여 읽기가 좋았다. 소설 내용은 전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소설 좋아졌어.”

    안소연에게 전화를 해주었다.

    “그래? 먼저보다 좋아?”

    “좋기만 하니? 대박 날 것 같다.”

    안소연은 기분이 좋아 20분이나 전화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이강호는 집에 돌아간 뒤에 전화를 걸어왔다. 장유리는 전화로 이강호와 사랑을 속삭였다.

    장유리는 이튿날 사무실에 출근하여 커피부터 내렸다. 항상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은 그녀였고, 커피를 내리는 것도 그녀였다.

    “좋은 아침.”

    두 번째로 출근한 사람은 이요환이었다.

    “루주 발랐네.”

    이요환이 장유리를 보고 무심하게 내던졌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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