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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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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학부모 700여명 도의회 앞서 "급식도 교육"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통과에 한숨만…경찰과 충돌도
도의회 앞서 홍 지사·도의회 규탄
의회 진입 시도 중 물리적 충돌도

  • 기사입력 : 2015-03-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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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도의회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와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경찰버스 차벽(車壁)앞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 학부모대회’를 열고 있다./전강용 기자/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가 통과된 19일,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항의하는 성난 학부모들이 경남도의회 앞에 모여 한때 경찰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1시께 학부모와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 학부모대회’를 열고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철회하라”며 홍준표 지사와 도의회를 규탄했다.

    집회 현장은 경찰이 도의회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18일 경찰버스 10대로 차벽(車壁)이 만들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차벽 앞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집회를 이어갔다.

    발언은 전날 도의회 상황실을 점거했다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던 김미선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김 지부장은 “도의회 의장은 무상급식과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가 별개라고 했다. 그러나 실상 무상급식 지원예산을 빼서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 예산으로 쓰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학교는 밥 먹는 곳이 아니라 공부하는 곳이라고 했지만, 학교 공부는 수업시간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급식시간의 재잘거림, ‘내일 보자’는 인사도 모두 학교의 교육이다”며 “홍 지사는 정치적 야욕을 위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부모 송미량(39·여·거제시)씨는 “제가 세 아이의 엄마라 애국자라고 하더니, 돌아온 것은 내달 급식비 20만원이다”며 “국방의무를 다하는 군인은 돈을 내고 밥을 먹지 않는데 교육의무를 다하는 아이들은 왜 돈을 내고 밥을 먹어야 하나?”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박종훈 도교육감이 집회 현장을 지나 도의회로 들어가자 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 35분께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학부모들의 한숨이 들렸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 집행부가 “도의회 의장을 만나야겠다”며 앞장섰고, 일부 학부모들이 뒤따르며 차벽 앞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류조환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본부 상임공동집행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 40명이 공동 발의한 것을 봐도 이미 통과는 예견된 것이었다”며 “내달까지 일일찻집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학부모대회를 재조직해 의무급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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