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매년 200억원이 학교 잔반통에 버려진다고?

모 고교 한달 잔반처리비용만 150만원
남달리 초록기자(마산무학여고 3학년)

  • 기사입력 : 2015-04-01 07:00:00
  •   
  • 메인이미지
    학생들이 남은 음식물을 잔반통에 버리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있으며 특히 고등학생은 중식, 석식 두 끼 혹은 아침까지 학교에서 먹는다. 우리가 버리는 잔반의 양은 얼마나 되며 그것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해졌다. 조사해보니 잔반으로 인한 처리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학교들이 많았다.

    창원의 모 고등학교(중학교 포함 총 45학급 급식)는 잔반 처리비용으로 매달 평균 150만원(방학 아닌 달 기준), 1년간 약 15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행정선생님은 “안 나가도 되는 돈이 많이 나가고 있다. 이 돈으로 아이들에게 뭐라도 더 해줄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하셨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볼 때 매년 약 2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낭비되고 있으며 이것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해당 부처인 교육부는 음식물 처리 비용과 처리량의 증가 원인도 분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 현황 자료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 우리가 버린 많은 잔반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위의 학교를 포함한 다수의 학교는 업체가 수거해 사료, 비료 등에 쓰이거나 주로 버려지고 일부 학교는 직접 건조처리 기계를 사용해서 버리고 있었다. 행정선생님은 “건조처리 기계가 비싼 것도 문제지만 용량이 작고 건조처리가 되는데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사용하기가 힘들다”라고 하셨다.

    메인이미지
    남달리 초록기자

    그렇다면 국가적 낭비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잔반을 줄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학교들이 시행하고 있는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국 없는 날, 한 그릇 음식 등이 있다.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일수를 늘리고 학생들에게 홍보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뷔페식과 같은 배급방식의 변화가 있는데 “배급 시간이 오래 걸린다, 편식을 하게 된다”라는 이유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기가 많은 반찬은 주는 대로 받되 나머지는 직접 퍼가게 하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점차 단점을 보완해 나가면 잔반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몇몇 학교들이 시행하는 잔반 이벤트, 잔반 신호등, 저울 등도 있다.

    학교마다 급식지킴이 등을 만들어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급식의 맛과 질을 높이고 잔반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아직도 종량제(잔반 무게에 따라 금액 부과)가 아닌 정액제(무게와 상관없이 일정요금만 지불)를 사용하는 학교를 조사해 이를 시정토록 해야 하며 남은 잔식을 무조건 잔반통에 버려야 하는 현행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건조처리기와 같이 친환경적인 처리기를 개발, 개선하는 것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인 것 같다. 그동안은 급식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 크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최대한 급식을 다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다른 친구들도 심각성을 깨닫고 함께 잔반 감소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남달리 초록기자(마산무학여고 3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