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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주부들의 로망 4도어 대형 냉장고 외모만 보시나요? 성능도 보셔야죠!

한국소비자원, 4도어형 900L급 제품 3종 비교
‘월간소비전력량’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적어
‘냉각시간’ 제품별로 최고 1시간 이상 차이나

  • 기사입력 : 2015-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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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밥 먹고 나면 반찬은 냉장고에 넣으랬지. 안 그러면 상한단 말이야!”

    바쁜 아침 출근길에 밥을 먹고 반찬통을 안 치운 것이 화근이었다. 퇴근 후 돌아온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부엌에 들어섰다 아침에 꺼내 놨던 반찬통이 식탁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발끈 화를 냈다.

    “먹고 싶다고 하도 떼를 써서 기껏 감자볶음을 해줬더니, 집이 따뜻해서 상했잖아. 냉장고에 넣었으면 될 걸. 아까워 죽겠네.”

    모든 식품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시들거나 상한다. 하지만 냉장고에 넣으면 그 시간이 연장된다. 음식이 상하는 것은 미생물이 번식하기 때문인데 이 미생물은 고온에서 활동한다. 냉장고는 이 미생물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태의 온도를 유지시켜 상하는 것이 더딘 것.

    전기냉장고는 필수 가전제품으로 이미 가정 내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가 많아 소비자들은 보다 큰 용량의 제품을 고른다.

    최근 4도어형(상실 : 냉장, 하실 : 냉동) 대형냉장고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구매 선호도가 높은 4도어형 900L급 제품 3종을 비교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대유위니아(전 위니아만도) RE944EKSSUW(940L·267만5000원), 삼성전자 RF90H9012XP(900L·334만원), LG전자 R-F915VBSR(910L·342만5000원). 가격은 지난해 6월 당시 오프라인으로 구입한 제품의 평균가격이다.



    ▲홈바 없는 제품이 온도 편차 적다

    냉장실과 냉동실의 도어, 선반에서 각각의 설정온도 대비 온도 편차를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어 우수한 성능 결과를 보였다. 대유위니아와 LG전자 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냉장실은 표시용량의 15% 용량만큼 생수를 채우고, 냉동실은 표시용량의 30% 용량만큼 냉동 부하를 채운 후 측정을 진행했다.

    대유위니아 제품과 LG전자 제품은 홈바가 있어 도어 쪽에서 설정온도 대비 편차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홈바는 냉장실 문의 일부만 열어 자주 먹는 식품을 꺼낼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또 설정온도와 실제온도 간 편차는 주위온도가 16℃일 때에 비해 32℃일 때 컸다.

    이에 따라 도어 쪽에는 유제품이나 음료수 등을 넣고, 장기간 보관하거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식품은 냉장고 안쪽 깊숙이 넣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제품이 전력소비 가장 적어

    주위 온도가 32℃였을 때는 대유위니아가 70㎾h로 월간소비전력량이 가장 컸고, LG전자(51.4㎾h), 삼성전자(43.4㎾h) 순이었던 반면 16℃였을 때는 LG전자가 29.7㎾h로 가장 높았고, 대유위니아가 29.6㎾h, 삼성전자가 21.0㎾h로 뒤를 이었다.

    같은 제품 내에서도 주위 온도(32℃, 16℃)에 따라 최대 40㎾h 수준까지 차이가 있어 계절에 따라 월간소비전력량의 변화가 클 수 있다는 결과다.

    냉장고의 온도는 냉장실 3℃, 냉동실 -18℃로 설정했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도어 개폐를 반복했을 때 월간소비전력량은 평균 약 30% 수준(약 2600원)으로 증가했다.

    주위 온도 32℃에서 1일 기준 냉장실은 27회(20분 간격), 냉동실은 11회(50분 간격) 열고 닫고(20초)를 반복했다. 실제로 문을 여는 횟수에 따라 월간소비전력량은 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홈바가 있는 제품의 경우 내부 온도 변화가 비교적 크지 않아 소비전력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음·보습률은 전 제품 우수

    냉장고는 모든 가전제품 중 유일하게 하루종일 돌아가는 제품으로, 소음이 나는 등 일상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

    소음조사 결과 전 제품이 40~41㏈ 수준으로 대체로 조용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초음파 가습기의 음향파워레벨이 약 40㏈, 진공청소기가 약 80㏈ 수준이다.

    또 25±1℃의 주위 온도에서 채소실 좌·우 각각 100g의 물을 넣고 72시간 이후의 평균 수분증발량을 측정해 보습률로 환산한 결과 채소실의 보습률은 제품별로 88~94% 수준으로 대체로 우수했지만 삼성전자가 94%로 가장 높았고, LG전자, 대유위니아는 각각 89%, 88%로 비슷했다.

    과일이나 채소를 싱싱하게 오래 보존하려면 온도는 물론 적당한 습도 유지가 필요한데 냉기를 순환시키는 냉각 과정에서 수분이 제거되므로 습도 유지가 어렵다.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별도로 구분된 채소실이 있지만 이는 한계가 있으므로 비닐용기에 넣어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냉각시간 제품별로 최고 1시간 차이

    냉장고는 초기 동작시켰을 때 냉각을 빠르게 시켜주는 제품이 식품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주위 온도 25±1℃의 조건에서 냉장실 온도를 20℃에서 5℃, 냉동실 온도를 20℃에서 -15℃로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삼성전자 제품이 냉장실과 냉동실 모두 상대적으로 냉각속도가 빨랐다.

    냉장실에서 삼성전자는 57분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고, LG전자가 1시간 14분으로 2위, 대유위니아가 1시간 39분으로 다소 오래 걸렸다. 냉동실에서는 삼성전자가 1시간 42분, LG전자가 2시간 38분, 대유위니아가 2시간 53분으로 삼성전자와 다른 두 제품 간 1시간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

    가정에서 정전이 발생했을 때 냉장고의 온도가 일정시간 동안 유지되지 않으면 보관된 식품이 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원을 종료하고 3시간 이후의 온도 상승량을 측정해 냉기 보존을 평가한 결과 냉기보존을 나타낼 수 있는 온도 상승량은 전체적으로 유사했다. 종료 전 냉장고의 설정온도는 냉장실은 3℃, 냉동실은 -18℃였다.

    냉장실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3시간 후 6.6℃로 냉기 보존이 가장 잘됐고, 대유위니아가 8℃, LG전자는 8.6℃로 올랐다. 냉동실은 LG전자가 -12.8℃로 비교적 낮은 온도를 유지했고, 대유위니아 -12.1℃, 삼성전자가 -11.5℃를 기록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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