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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예지몽(豫知夢), 허몽(虛夢)

  • 기사입력 : 2015-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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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에서 장교로 있는 아들을 잘되게 해 달라며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여성이 있다. 어느 날 잠결에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나타나서는 “이제는 네 시아버지를 데려가야겠다”고 하면서 시아버님의 손을 잡고 홀연히 사라지는 꿈을 꾸었다. 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생생해서 오랜 병석에 계신 분이 이제는 떠나시려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꿈을 꾼 지 3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일이 있고부터는 남편이 하는 일도 잘되고, 아들이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도 하니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가정이 편안해질 것을 예언해 준 것 같아 놀랐다고 했다.

    꿈 이야기는 또 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40대의 여성도 꿈을 꾸었는데, 발톱이 아주 길게 자라서 그것을 깎는 꿈을 꾸었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손발톱을 자르는 꿈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꿈이라고 하더라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 꿈꾸던 커피숍을 해도 되겠냐면서 물어보러 왔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많이 꾸느냐 적게 꾸느냐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특히 이렇게 생생하게 뭔가를 알려주는 듯하는 꿈을 예지몽(豫知夢) 또는 현몽(現夢)이라 하여 꿈으로 앞일을 내다보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끔은 이런 예지몽이 잘 들어맞는 경우도 있으니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이런 꿈도 있다.

    내가 알기로는 천하의 바람둥이인 50대 초반인 이 남자는 요즘은 자기가 상상하는 여성과 교접(交接)하고 방사(房事)하는 꿈을 자주 꾼다고 했다. 이 사람 꿈 해석 책을 보니 ‘어떤 일의 교섭이나 사업상 계약이 잘 진행된다’고 되어 있으니 하는 사업이 잘되지 않겠느냐면서 좋아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꿈이 달라진다고 보는데, 특히 심(心), 간(肝), 담(膽)이 허해지면 다몽(多夢), 다염(多念), 몽유(夢遊) 등이 생긴다고 본다.

    예지몽이든 허몽(虛夢)이든 꿈을 자주 꾸는 것은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호다.

    특히 자다가 놀라거나, 악몽을 꾸거나, 잠꼬대를 하거나, 이른바 가위에 눌린다는 증상 등의 ‘다염’은 간(肝)이 요사스럽고 나쁜 기운(사기 邪氣)을 받아 마음과 담력(심담 心膽)이 허해지면서 생기고, 심하면 ‘몽유(夢遊)’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꿈이 많고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꿈에 자주 보이고, 잠이 부족한 느낌과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는 ‘다몽(多夢)’은 혈기(血氣)가 떨어져 심기(心氣)가 허해진 것이 원인이다. 특히 남자가 방사하는 꿈을 자주 꾸는 것은 신(腎)의 기운이 쇠약해진 탓이니 이런 꿈을 꾸는 것은 정력이 고갈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틀림이 없다.

    특히 각종 만성질환과 과도한 성생활, 스트레스, 과로 등은 정액을 고갈시켜 빠른 노화에 이르게 한다. 이럴 때 무리하게 성생활을 하거나 무분별한 발기유도제를 사용하면 정액은 더 고갈될 위험에 처한다.

    사업을 하는 이 남자가 꾼 꿈은 바로 과도한 정액 배출에서 오는 신허(腎虛) 현상이다. 지속적인 운동과 익기안신탕(益氣安神湯), 보혈안신탕(補血安神湯) 등으로 몸부터 다스리라고 충고해 주었는데 아마도 듣지 않을 것 같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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