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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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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 안하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9만8000명

'청춘이 아프다'…청년백수시대 '니트족' 급증

  • 기사입력 : 2015-05-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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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듣기 거북스러웠던 적이 있을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 인턴 생활에 20대를 다 보낸 이 시대의 많은 청년들이 높은 취직의 벽 앞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청춘이 아프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답인 것 같다.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신다은(25·창원 의창구)씨는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경영위기 타파 1순위로 인력 감축을 들며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것이 취업 의지를 약하게 만든다”고 하소연했다.

    청년실업문제가 매년 심화되는 가운데 취업에 대한 희망마저 버린 ‘아픈 청춘’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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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의 ‘4월 경남지역 고용동향’을 근거로 지난달 도내 2030 청년층은 55만2000명이다.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들)은 이 중 17%에 달하는 9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청년층의 실업자(2만1000명)와 비경제활동인구(34만2000명)를 합한 인원에서 학생(26만5000명)을 뺀 숫자를 니트족으로 분류한다.

    도내 청년 무직자 10명 중 1~2명은 취업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도내 니트족 수가 청년 취업자 수(18만9000명)와 비교해 절반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분야를 연구하는 경남지역 A연구원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스펙에 좌절을 겪었거나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일자리 질이나 임금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실망실업자가 큰 데다 기업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해 청년들의 입사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가 되다 보니 취업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경제계는 이 같은 니트족 양산은 ‘취직 실패’라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을 내는 주요 계층이 줄어듦으로써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1인당 노인부양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트족 양산의 이유가 사회와 개인 양측에 있는 것이어서 해결 대책은 명확하지 않다.

    A연구원은 “가정에서 니트족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자립심을 기르도록 하고 일자리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낮추도록 하는 것도 소극적인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기업에서는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것을 막고 경력직과 신입직원의 채용 규모를 평등화해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실망실업자가 생기지 않도록 찾아가는 지원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청년층을 취업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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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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