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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수리(數理)로 본 이름

  • 기사입력 : 2015-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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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학생과 내 이름의 획수를 더해 가며 최종 합산된 숫자로 궁합을 보는 ‘이름궁합’ 놀이를 한 기억이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궁합도가 높다는 의미로 이것을 가지고 일희일비했으니 초등학생이 맞다.

    그런데 최근 어느 한 종편의 메인 뉴스 시간에 성완종(成完鐘)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李完九) 전 국무총리의 평소 친분을 얘기하면서 이 ‘이름궁합’을 소개하는 것을 봤다.

    앵커는 “두 사람이 최근 1년간 210차례나 전화를 주고 받았다. 정말 부부 사이에도 힘든 일”이라며 ‘이 사람들 궁합이 무려 90%, 보통 사이가 아니다’라는 어느 누리꾼이 SNS에 올린 사진을 화면에 내보내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자(姓字)에 한글이나 한자를 달면 성명이 된다. 대개 성명을 세 자로 쓰는 것은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를 의미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가장 존귀하다는 사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좋은 이름을 짓기에는 자획(字劃), 음양(陰陽), 오행(五行), 수리(數理) 등의 배합이 조화를 이루었는가 하는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성명학에 이름의 길흉을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리론(數理論)이 따로 있다. ‘81 수리론’인데, 이 81수는 9×9에서 왔다. 9는 10진법의 마지막 수인 노양수(老陽數)로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3×3한 수이기도 하다.

    성명학에서는 한자의 획수를 세어, 그 수리에 내포되어 있는 암시적 유도력에 따라 길흉을 판단한다. 이것을 4격이라 부르는데, 이름 두 글자의 획수를 더한 원격(元格-초년운)과 성과 이름의 중간글자의 획수를 더한 형격(亨格-청년운), 성과 이름의 끝 글자를 더한 이격(利格-장년운), 성과 이름을 모두 더한 정격(貞格-노년운)이 그것이다.

    이 수리론으로 봤을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름을 풀어보면 길(吉)한 수리는 하나도 없고, 모두 흉(凶)한 수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장년운인 이격(27수)은 ‘대인격 중절운 자아심강 욕망무한 파란중첩(大人格 中折運 自我心强 慾望無限 波瀾重疊)’이라 하여 ‘영명투철(英明透徹)’하여 자아심이 강하고 욕망(慾望)이 무한하므로 능히 대업을 달성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익 되는 일이라면 앞뒤 살피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므로 신용도 잃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화근이 돼 대체로 중도좌절하며 실패, 조난, 형액, 단명, 배우자와의 생리사별 등의 흉이 닥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이라는 극단의 길을 택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인격함양(人格涵養)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면 그 흉을 피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노년운에 해당하는 정격(34수) 또한 파멸 평지풍파격(破滅 平地風波格)이 되어 흉수(凶數) 중의 흉수다.

    우주의 만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그 움직임은 제멋대로가 아니다. 일정한 수(數)의 운동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므로 자전(自轉)과 공전(公轉)이 있고, 춘하추동 사계절이 생기며,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순환질서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을 선인들은 운수(運數), 신수(身數), 재수(財數) 등으로 불렀으며, 한 나라의 존망(存亡)도 ‘흥망이 유수(有數)’라고 했던 것이다. 그만큼 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이름에 많은 것을 예고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몰랐을 뿐이다.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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