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진단/ 갈길 먼 경남FC (상) 기대 이하의 성적

2부리그에서도 하위권 ‘부진의 늪’
1라운드 ‘11개팀 중 7위’
1부리그 복귀 험난할 듯

  • 기사입력 : 2015-05-26 07:00:00
  •   

  •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K리그 챌린지 1라운드 10경기를 마쳤다. 11개 팀 가운데 모두 한 번씩 맞붙으며 40경기 가운데 10경기를 소화했다. 결과는 리그 7위. 마지막 2경기에서 2연승하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6경기 무승(1무 5패)으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 클래식(1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팀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경남FC의 1라운드 경기를 토대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 본다.


    ◆감독·코칭스태프 대우는 최고 수준

    10경기를 마친 경남은 3승 2무 5패(승점 11)로 11개 팀 가운데 리그 7위다. 8골을 득점했고 11골을 실점했다.

    지난해 클래식에서 뛰다 챌린지로 강등한 경남의 올 시즌 목표는 클래식 복귀다.

    개막전 상대 팀들도 경남에 대해 클래식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썩어도 준치’라며 최소 플레이오프(4강)에는 오를 팀으로 손꼽았다.

    더구나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다 프로팀 감독을 지낸 노장 박성화 감독의 영입은 챌린지 강등으로 흐트러진 경남을 다시 클래식으로 끌어올릴 구세주로 여겼다.

    구단에서도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챌린지 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연봉을 지원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연봉 2억원에 아파트 전세 일부 지원, 자동차, 승리수당 등 연간 최소 4억원대를 보장받고 있다. 이는 챌린지 리그 감독들의 평균연봉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코칭스태프도 7000만~9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어 사실상 다른 챌린지 구단의 감독급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들어가는 비용만도 전체 50억원 예산의 12~13%를 차지하고 있다. 선수단과 직원들의 연봉이 상당수 삭감된 것에 비해 특별한 대우를 해준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개막전에서 안산과 비긴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고양에 이길 때만 해도 ‘썩어도 준치’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6경기 동안 무승(1무5패)을 하며 챌린지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막판 2경기에서 2연승하며 중위권 진출 토대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경기력에서 압도하지 못했다. 주전급 선수의 부상 등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조직력 부족, 투지 부족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수치로 본 경남의 성적

    1)공격= 경남은 10경기 동안 8득점으로 11개 팀 가운데 고양과 함께 가장 적은 득점을 했다. 스토야노비치가 4골, 김영욱, 우주성, 이호석, 최성환이 각 1골씩 기록했다.

    리그 1위 상주(25골), 2위 수원FC (19골), 3위 대구(15골), 4위 서울이랜드(24골)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골이다. 이 가운데 세트피스 골이 절반에 가까워, 패스를 통한 골이 적다.

    특히 스토야노비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골 결정력, 헤딩, 몸싸움, 점프력이 모두 갖춰졌지만 활용도가 낮았다. 동료들의 패스가 적었고 헤딩으로 떨어뜨려도 뒤따라와서 해결해줄 공격수들의 역할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스토야노비치는 8경기에서 14번의 슈팅을 날려 모두 10번의 유효슈팅을 했고, 4골을 넣으며 유효슈팅 대비 골 확률이 팀 내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아쉽다면 스토야노비치 대신 득점해야 할 송수영, 김영욱, 임창균, 한의권, 정성민 등 동료 공격수들의 뒷받침이 절대 부족하다.

    2)수비= 경남은 10경기에서 11실점으로 안산에 이어 두 번째 적은 골을 내줬다. 그나마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수비 덕이다. 시즌 초반 신예 박지수 등을 배치하며 불안감을 보였지만 올림픽 대표 출신의 우주성이 합류하고, 베테랑 배효성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전상훈은 전 경기를 소화하며 사실상 마당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주성은 수비뿐 아니라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올리고 간간이 슈팅까지 날리며 위협적 선수로 자리 잡았고, 고참 최성환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수비 안정세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프로 2년차 골키퍼 손정현의 잇단 선방은 경남의 최소 실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의 수비진은 전반적으로 스피드에서 밀리면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 팀의 빠른 공격에는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