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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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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고휘훈 기자, 함양 사는 네팔 지진 피해가족에 직접 안부 전해

카트만두 가족들 "딸아, 여기는 걱정 말아라"
현지서 가져온 편지·사진 전달
손편지 받고는 눈물만 펑펑

  • 기사입력 : 2015-05-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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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난 수니다 타망씨의 아버지 바하루드 타망씨와 남동생 수난 타망씨./고휘훈 기자/
    속보= 함양에 거주하는 네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네팔 가족들의 안부와 편지 등을 전달했다.(18일자 7면 보도)

    지난 18일 네팔 지진피해 취재를 떠나기 전 기자가 이들 결혼이주여성들을 만나 그곳에 사는 가족에게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 약속했다.

    26일 함양군의 한 식품 공장. 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던 수니다 타망(38)씨가 네팔 고향 소식을 가져왔다는 말에 작업복도 벗지 않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궁금증과 두려움이 반반씩 섞인 표정이었다.

    그녀에게 지난 21일 오후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난 아버지 바하두르 타망(60)씨와 남동생 수난 타망(24)씨가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읽어보라는 기자의 권유에 “편지를 읽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선뜻 펼쳐들지 못했다.

    천천히,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아버지와 동생이 사랑하는 딸 수니다에게 전한다. 한국에서 온 사람(기자)은 잘 만났어. 그를 만나서 이곳 현지 사정에 관해 얘기를 나눴단다. 챙겨준 선물은 고맙다. 지진이 안정되면 만났으면 싶구나.”

    바하두르씨는 딸이 지난 2007년 한국으로 시집간 이후 한 번도 만나질 못했다. 네팔 현지에서 바하두르씨를 만나 수니다씨의 얘기를 나눴을 때도 그는 눈물만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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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다 타망씨가 아버지의 손편지를 받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수니다씨에게 손편지와 함께 네팔 현지에서 직접 찍은 아버지와 동생 사진, 고향 카트만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줬다. 수니다씨는 처참하게 부서진 네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수니다씨 외에 산투마야 타망(29)씨에게도 네팔 소식을 전했다. 아쉽게도 산투마야씨의 가족을 만나지 못했지만, 아버지 다와 타망(46)씨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다와씨는 딸에게 “여기는 걱정하지 말거라. 지진 때문에 몸을 다쳐 이틀간 누워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외양간을 벗어나 텐트를 구해서 지내고 있단다”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

    산투마야씨는 “가족들을 직접 만나 안부를 전하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 함양에 다시 와 현지 사정과 가족 얘기를 들려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레지나 갈레(28)씨의 가족은 네팔 현지에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소식을 가져오지 못했다.

    고휘훈·서희원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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