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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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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초 설치 반대”…‘세월호 기억의 벽’ 무산?

지역 주민 학교에 반대 표명
“아이들 정서에 악영향 준다”
제막식 후 50여일간 진척없어

  • 기사입력 : 2015-06-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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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시민단체가 창원 반송초등학교 담장에 추진 중인 ‘기억의 벽’ 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제막식 이후 50여 일이 지나도록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부 주민들과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으로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세월호 기억의 벽’ 설치 사업은 지난 4월 ‘진실규명과 대통령책임촉구 세월호경남대책위원회(경남대책위)’가 추진하고, 경남교육청이 학교와 협의해 창원 반송초등학교 외벽으로 장소를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역 주민들은 학교측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면서 잠정 보류된 상태다.

    지난달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박준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업 철회나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 3일 반송초등학교 회의실에서 경남대책위 관계자와 임채현 반송동 주민자치위원장, 학교장, 박준 도의원 등이 참석해 간담회를 가졌지만 결론을 짓지 못했다.

    임 위원장은 “지역 주민과 행정기관 등의 의견을 사전에 물어보지 않고 설치 장소를 선정한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들의 안전교육이 목적이라면 초등학교 외벽보다는 상징성이 있는 다른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측도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대책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과 학교의 의사를 거스르면서까지 기억의 벽을 설치할 뜻은 없다. 하지만 단지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아픈 기억을 계속 되살릴지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선입견과 모호한 논리로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친 뒤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억의 벽은 가로 13㎝, 세로 11㎝ 크기의 그림타일 2000개가량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담벼락에 붙여 제작키로 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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