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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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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논 상징’ 긴꼬리투구새우 12년째 발견

산청읍 차탄리 탑라이스 재배단지잡초·해충 발생 억제 ‘숨은 농꾼’

  • 기사입력 : 2015-06-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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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꼬리투구새우./산청군/

    모내기가 끝난 산청읍 차탄리 탑라이스 재배단지의 논들은 바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흙탕물로 가득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생물들이 논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흙탕물을 만들어낸다. 올해도 어김없이 긴꼬리투구새우들이 나타난 것이다.

    생태계 복원의 대표적인 지표생물로 꼽히며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지난 2004년 산청군 탑라이스 경작지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올해로 12년째 발견되고 있다.

    3억년 전 고생대때 모습이 지금도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는 포식성이 매우 강하고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 제거(흙탕물로 햇빛을 차단해 잡초의 성장 억제)와 해충 발생 억제(해충의 유충을 먹이로 함) 등 친환경 경작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가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장기간 도입한 차탄마을 탑라이스 경작지 인근에서 2004년 다시 발견된 이후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

    오대환 탑라이스 회장은 “긴꼬리 투구새우의 출현으로 잡초와 해충 방지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올해는 재배지 인근 지역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가 대량으로 발견되는 등 지역 전체의 유기농 재배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군 유기농 탑라이스 단지는 지난 2012년도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최고품질 쌀 생산단지평가에서 최우수단지로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품질과 안정성을 가진 쌀을 생산하는 곳으로 긴꼬리투구새우뿐만 아니라, 미꾸라지, 도롱뇽 등 다양한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김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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