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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김희진 기자의 여기는 이탈리아 (2) 밀라노 '동네 빵집'을 알려드려요!

  • 기사입력 : 2015-06-16 10: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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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와 동네빵집, 두 단어는 많이 안 어울리는 조합이죠? 하지만 모르는 말씀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인 이곳 밀라노에는 그 명성에 걸맞은 탁월한 빵집이 여럿 있는데요. 밀라노를 보다 빛나게 해주는 유명 동네 빵집들 중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맛있는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몇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현지 가이드로부터 엄선해 추천 받았습니다.

    참, 우리는 빵집과 제과점을 따로 구분해서 쓰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빵을 만드는 곳과 과자나 케이크를 만드는 곳을 구분합니다. 식사빵을 파는 곳은 '파니피치오(panificio)'라고 하고, 과자나 케이크 같은 것을 주로 만들어 파는 제과점은 '파스티체리아(pasticceria)'라고 하는데요. 소개할 집들은 파스티체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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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바 외경

    ▲Cova(코바)= 1817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역사 깊은 제과점입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알아주는 오래된 제과점 중 하나인데 단연 밀라노의 자랑이자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나폴레옹 군대의 군인이었던 '안토니오 코바'씨가 스칼라 극장 근처인 De Cristoforis 거리에 카페를 열었는데, 당시 유명한 작가와 음악가 등 예술인들이 즐겨찾으면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유명세를 탄 이후 1950년대에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Montenapoleone 거리로 옮겨 숍을 열었는데 일명 명품 거리라 불리는 곳에 있는 코바에는 요즘도 패션쇼 관계자 등이 자주 찾아온다죠. 이 집은 작은 돌체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팝니다. 돌체는 이탈리아식 달콤한 디저트류를 총칭하는 말인데요.

    다양한 돌체를 판매하는 코바가 대표로 내세우는 것은 파네토네입니다. 파네토네는 당절임한 과일을 넣어 만든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탈리아 케이크인데 밀라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해요. 밀라노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 함께 모여 먹거나 선물용으로 즐겨 찾는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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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바 파네토네
    코바는 1994년 홍콩에 첫 분점을 냈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한 밀라노 동네 제과점이랍니다. Montenapoleone 거리에 있으니 밀라노에 가시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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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케시 외경
    ▲Marchesi(마르케시)= 마르케시는 입점해 있는 건물부터 남다릅니다. Brisa 거리 인근에 있는 이 제과점은 70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있는데요. 1824년에 개점했습니다. 가구와 조명, 테이블 등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고 하는데요. 전통을 지키려는 열정과 자부심을 케이크와 과자에 듬뿍 담았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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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케시 내부
    주요 판매 품목으로는 다양한 모양과 맛의 쿠키 종류가 있고, 미뇽 같은 미니케이크를 비롯해 재미있는 모양의 퓨전 케이크인 판타지 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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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반니 갈리 외경
    ▲Galli(갈리)= 갈리는 지난 1911년 밀라노에 지오반니 갈리라는 인물이 창업한 집입니다. 코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창업주인 지오반니 갈리는 제과사는 아니었고, 밀라노에서 돌체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의 근로자였는데 제과점 사장으로 변신했다는군요.

    갈리가 개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는 개업 당시의 그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유지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당시 돌체를 만드는 방법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특색이자 강점입니다. 갈리는 수제 초콜릿 제품으로 유명한대요. 설탕 옷을 입힌 퐁당류 등이 인기 메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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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반리 갈리 돌체
    세계2차대전 당시 영국군의 폭격으로 상점을 잃는 아픔도 있었는데요. 그의 아들이 1945년에 반루치 거리에 제과점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후부터 가족 경영을 고수하고 있고, 성공의 비결로 꼽는다는군요. Victor Hugo 거리와 Maddalena 거리에 각각 상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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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뚤로 돌체
    ▲Gattullo(가뚤로)= 5.24 광장 근처에 위치한 가뚤로는 빵 가문(?) 후손이 운영하는 제과점입니다.

    밀라노에 숍을 연 주세페 가뚤로 씨의 이름을 따서 지었죠.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가뚤로씨까지 3대가 이어 뿔리아라는 지역에서 함께 제과점을 운영했는데, 당시 30세의 가뚤로씨가 푸른 꿈을 안고 밀라노에 진출한 후 3년 만인 1961년에 본인의 숍을 열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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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뚤로 숍
    기존 판매되던 빵과 케이크에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면서 1970년부터 서서히 손님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네요. 특히 당시 유명 TV스타들이 이곳을 애용하면서 주목받는데 한몫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가뚤로의 과자 중에 불어로 크로와상을 뜻하는 '브리오쉬'와 미니사이즈 케이크인 '미뇽'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Porta Lodovica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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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뚤로 돌체


    ※사진은 각 제과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희진 기자 (방송인터넷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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