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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우주의 힘을 이용한 건강관리

  • 기사입력 : 2015-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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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醫)’자를 파자해보면 인체 내에서 병마를 일으키는 악마를 내쫓기 위해 무술자(巫術者)가 화살(矢)이나 몽둥이 같은 무기를 사용하다가 훗날 약(酒)으로 병을 고치는 글자로 이뤄져 있다. TV를 보면 요즘도 아마존 유역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부족민들은 병이 나면 주술사(呪術師)가 나서서 사기(邪氣)를 쫓아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주에 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 질병(疾病)이란 생명의 시원, 우주의 탄생과 맞물린다. 지구의 기울기가 23.5도이고 태양길(黃道)이 비스듬하듯이 우주는 코스모스(질서)가 아니라 카오스(혼돈)다. 우리 몸의 심장(火)과 신장(水)도 일직선이 아니라 비스듬히 어긋나 있다. 이 간극만큼 아픔과 괴로움을 겪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아파야 사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견디며 살다가 가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지금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메르스’는 무섭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구해내지 못하는 것을 보니 다시 원시시대처럼 주술사가 나서서 사기를 쫓아내야 될 판이다.

    ‘인간은 호흡으로 들어온 세균들의 전쟁으로 종균(種菌)이 소멸하고 암균, 병균만 남게 된다. 병은 시대에 따라 무한한 변화를 거듭한다. 현대의학의 발달을 오히려 앞지르듯 계속 나타나는 괴질들은 결국 인류가 만든 이 시대의 부산물임에 틀림없다.’ 인산 김일훈 선생이 이미 30년 전에 ‘신약’의 서문에서 사스, 메르스 등 미래에 창궐할 세균을 경고하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우주의 힘을 활용하라고 권한다. 그 방법으로는 인간의 참된 자각을 얻게 해주는 선(禪)과 단전호흡을 통해서 인간 본래면목을 회복하는 것이 한 방편임을 일러준다.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의 ‘사기조신대론편’에는 ‘만물이 사시에 따라 변하니, 형(形)과 신(神)을 그에 따라 맞추는 것이 사기조신의 뜻이다’ 즉, 사계절의 기후에 맞게 정신을 조절하고 양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의 건강관리법을 보면, ‘여름 3개월은 번수(蕃秀)라 하니, 천지의 기가 교류하여 만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니, 밤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일광과 친하게 지내고 노하지 말아서 심기가 화창하게 하고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하여 마치 밖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여 울체되지 않도록 할 것이니 이것이 여름에 적용되는 양생(養生)의 법칙이다’라고 나온다.

    ‘신약’이나 ‘황제내경’ 모두 약물치료보다 정신적인 면을 치유하고 양생하는 방법을 우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은 병을 ‘지혜의 결핍’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양생술은 내 안에 있는 지혜를 일깨우는 과정이다.

    “선(善)은 맑고 가벼운 데서 나오고 악(惡)은 무겁고 탁한 데서 생긴다. 사람의 기혈이 진정된 때에는 정신이 통명(通明)하지만 기혈이 흐린 때에는 정신이 어둡고 미혹하다.”(한규성, 역학원리강화 예문지).

    황제 : “내가 들으니 옛날 사람들은 나이가 백살이 넘었어도 행동이 나이든 사람 같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 사람들은 나이가 쉰 살만 넘어도 벌써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더라. 왜인가?”

    기백 : “옛날 사람들은 모두 양생의 도리를 잘 알고 천지의 변화를 본받아 그대로 따랐고 정기를 조절하는 법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술과 음료를 무절제하게 마시고, 편한 것만 좋아하고 술을 마신 후에 멋대로 성교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향락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수천 년 전 의서인 ‘황제내경’에 나오는 황제와 기백의 대화인데, 요즘 우리들에게 하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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