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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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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반바지를 못 입는 이유는?

■ 하지정맥류 원인과 치료법

  • 기사입력 : 2015-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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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다리(왼쪽)와 하지정맥류로 혈관이 부은 다리.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 여름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지만 반바지 입기가 망설여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다리 위로 울퉁불퉁 튀어나온 핏줄, 하지정맥류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9년 약 13만5000명에서 2013년 약 15만3000명으로 5년간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였고, 성별로 보면 여성이 68%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름에 더 속상한 하지정맥류. 그 원인과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원인=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의 정맥은 근육 사이 깊은 곳에서 흐르는 심부정맥과 흔히 힘줄이라고 하는 표재성 정맥으로 나뉘는데, 정맥류는 대부분 표재성 정맥에서 발생한다.

    정맥류는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 정맥류와 다른 원인 질환이나 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정맥류로 구분한다.

    1차성 정맥류의 기본 원인은 노화. 나이가 들면서 정맥류의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또 골반이나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하는 보정용 속옷이나 스키니진, 복부 비만이나 만성 변비로 인한 압박, 임신,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노동 등도 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며 하이힐도 원인 중 하나이다.

    2차성 정맥류를 일으키는 질환은 자궁근종으로 인한 정맥의 압박, 혈전증으로 인한 혈관 막힘, 신장암이나 전립선암의 전이에 의한 혈관 폐쇄, 심장질환 등 다양하다. 그러나 2차성 정맥류는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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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 정맥류가 발생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다리가 피로하고 무거운 느낌, 찌르는 듯한 통증, 수면 중 경련성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허벅지나 발보다 종아리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에 부종이나 염증이 생기고 피부 색깔이 변한다. 정맥에 염증을 유발해 피부가 곪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정맥류에 의한 괴사는 피부에 국한되기 때문에 다리 전체를 잃게 될 가능성은 없다.

    정맥류를 6등급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1등급은 실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단계, 3등급은 부종이 나타나고 4등급은 피부 변화가 동반되며 6등급은 피부궤양이 생기는 단계를 말한다. 3등급 이상이 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진단= 정맥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의사의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 정맥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하게 되는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후 2차성 정맥류가 의심되면 추가로 복부와 골반의 컴퓨터 촬영이나 심장의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의 목적은 정맥류를 만드는 구조적 변화가 있는지 발견하기 위해서인데, 가장 많은 원인은 정맥 판막의 기능이 불완전한 경우이다.

    판막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정맥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가벼운 치료로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맥의 판막기능이 손상되더라도 눈에 보이는 정맥류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표재성 정맥의 판막부전이 심하면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의 무거운 통증이 있을 경우 정맥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정맥류용 압박스타킹은 발목 주변, 허벅지 상부 등 부위별로 적절한 압력을 가해 혈류의 순환을 돕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에 적절한 크기의 스타킹을 사용하지 않거나 3개월 이상 사용하면 압력이 떨어져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두 번째는 약물치료이다. 확장된 정맥류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치료인데 주사 후에는 압박스타킹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모세혈관확장증이나 그물 모양 정맥류에서 많이 시행된다. 비교적 쉽게 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세 번째는 수술적 절개와 절제를 통해 정맥류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주로 지름 4㎜ 이상의 정맥류나 표재성 정맥 중 가장 굵은 두렁정맥의 역류가 동반된 경우에 시행된다. 눈으로 보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고 재발이 적은 방법이지만, 통증과 작은 흉터가 발생하고 척추마취 등의 마취적 도움이 병행되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네 번째는 다른 에너지를 이용해 정맥에 화상을 입히거나 동상을 만들어 없애는 방법이다. 유리섬유를 통한 레이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고주파에너지, 액체 질소를 이용한 동결손상 방법 등이 있다. 부분마취로 가능하며, 흉터가 적거나 아예 없고, 통증도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적 제거보다는 재발률이 높고 피부 화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맥류 치료는 환자 정맥류의 상태, 환자가 원하는 우선순위(마취 방식, 흉터, 재발률 등)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어떠한 치료라도 압박스타킹을 병행하게 되므로 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해진 가을이나 겨울에 치료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하고 유리할 수도 있다.

    강지현 기자 pressk@knnews.co.kr

    도움말= 한마음병원 흉부혈관외과 최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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