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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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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다룬 영화 레드 툼 9일 개봉

“한국 현대사서 묻힌 사건 꼭 알려야겠다 생각”
전국 15개관이지만 많은 사람들 만나
유족들 아픈 이야기 귀 기울였으면…

  • 기사입력 : 2015-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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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들께서 저를 껴안고 울면서 한을 풀어달라 하시던 날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드디어 약속을 지킵니다.”

    자금사정으로 개봉이 어려워 시민들의 모금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툼(Red Tomb)’이 오는 9일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개봉한다.

    ‘레드 툼’은 6·25전쟁 중 일어난 정부 주도의 민간인 학살인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영화로 2013년 9월 발표해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았지만 자금난에 개봉이 어려웠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30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개봉 후원금을 모금해 모두 개인과 단체를 포함한 133팀으로부터 960여만원을 받아 개봉에 나섰다.

    지난 29일, 개봉을 열흘 앞두고 만난 ‘레드 툼’의 구자환(49) 감독은 7월 초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7월 초부터 8월 24일까지 국민보도연맹원들에 대한 학살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 시점에 개봉해 한국현대사에서 묻힌 사건을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늦었지만 억울함을 풀고 싶다는 유족들의 바람을 이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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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역의 독립영화인 데다 한국 사회의 ‘레드(빨갱이) 콤플렉스’를 다루고 있는 만큼 배급이 쉽지 않다. 10년간 창원시 진전면 등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들을 직접 취재하며 영화를 찍은 구 감독은, 배급도 직접 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이 확정됐지만 정작 영화를 찍고, 감독이 활동하고 있는 창원을 비롯한 경남에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없어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이날 인터뷰 도중 창원 메가박스에서 하루에 한 차례, 일주일간 상영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개봉 첫날 스크린을 몇백 개씩 확보하는 상업영화에 비교하자면 상대도 되지 않는 개봉관 수인 15개 관에 불과하지만 구 감독은 어떻게든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남에서는 단 한 곳에서만 상영하기 때문에 관람을 원하는 단체는 ‘공동체 상영’ 신청도 가능하다.

    구 감독이 페이스북에 ‘레드 툼’을 봐달라며 개봉관을 안내한 글이 천 번 넘게 공유되면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일간개봉예정영화 11위에 오른 것은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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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툼’의 구자환 감독
    “관심이 놀랍다. 속하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린다고 가입하고, 먹을 것 준단 소리에 가입한 무고한 사람들 수십만 명을 정부가 학살한 사건인데 유족들은 더 큰 피해를 당할까 억울함을 밝히지도 못하고 숨죽여 지냈다”며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알고, 유족들의 아픔과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문의 ☏ 010-7131-0618.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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