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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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공항 여객기 노선 유지 '위태위태'

[진단] 만성적자 사천공항 대책 없나
제주노선 금·일요일 하루 2회씩
김포노선 매일 2회씩 운항

  • 기사입력 : 2015-07-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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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사천공항의 주차장 대부분이 비어 있다.

    경남서부지역의 하늘길 통로이면서 경남에 소재한 유일한 사천공항.

    하지만 항공사가 적자 노선 철수 방침을 내놓을 때마다 공항 폐쇄 위기를 맞을 정도로 위상은 흔들린다. 최근 대한항공이 사천~김포 노선 폐지를 추진하다 지역 정·관·재계와 시민들의 반발 기류 때문에 이틀 만에 철회했다. 그러나 일단 급한 불만 껐을 뿐 언제든지 재연될 소지가 높아 근본적인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

    ◆소규모 사천공항의 고민= 현재 사천공항에는 대한항공이 사천~김포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있으며,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사천~제주 노선을 각각 1회씩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진주~서울 간 KTX 개통 등으로 사천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0년 16만명에서 2011년 14만3400여명, 2012년 13만810여명, 2013년 11만6100여명, 2014년 12만4700여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탑승률은 44~4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은 김포노선 적자가 지난해 40억원, 올해 36억원에 달한다며 노선 폐지를 검토했다.

    ◆‘노선 철수’ 5년 만에 재연= 김포 노선 철수 소동은 5년 만에 되풀이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반대 목소리만 높을 뿐 실질적인 대책은 기대하기 어렵다.

    2001년만 해도 사천공항은 탑승객이 연간 80만여명을 넘었다. 그러나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탑승객은 2003년 51만8000여명, 2005년 31만여명, 2007년 21만여명, 2009년 18만8000여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렇게 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04년 김포 노선을 각각 4편에서 2편과 1편으로 감축했다. 그런데도 탑승률은 40%대에 머물렀고, 아시아나항공은 한 해 적자가 40억원에 달한다며 경영개선 차원에서 2010년 7월 1일부터 아예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정·관·재계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소란을 떨었다. 항공사 설득, 공항 이용 시·군과 한국공항공사, 국토해양부 등과 긴급회의, 사천공항 활성화 추진협의체 구성 등을 공언하고 성명서·건의서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나그네 소나기 피하듯 여론이 잠잠해지자 모든 활동은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유명무실한 재정지원 조례= 경남도와 사천시가 2011년과 2012년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조례만 만들었을 뿐 단 한 번도 항공사에 재정 지원을 한 적은 없다.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 형편에 예산을 따로 배정하는 것이 어렵고, 예산을 마련한다 해도 대기업에 소중한 세금을 퍼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소지도 있어 집행하지 않았다.

    반면 원주공항과 여수공항은 관련 지자체가 항공사에 직접 지원한다. 원주공항은 강원도·원주시·횡성군이, 여수공항은 전남도와 여수시가 일정 비율대로 분담한다. 또한 군산공항(전북도, 군산시), 무안공항(전남도·무안군), 청주공항(충북도, 청주시, 충남도, 대전시, 세종시), 양양공항(강원도, 양양군)에도 주변 지자체들이 분담해 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근본 대책은 없나=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지만, 역으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또한 ‘외국기업 투자는 교통망에 비례한다’는 말도 있다. 지역의 공항을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해 두고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또 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 개념을 넘어 도시의 위상·품격과 연계된다. 항공산업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준비하는 사천으로서는 소홀해서 안 되는 절박한 이유다.

    다행히 지난 9일 국토교통부가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천공항의 경우 공항시설 사용료를 50%에서 70%로 감면하고, 신규 취항 또는 증편하면 감면율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시행한다.

    사천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천공항을 활성화시키는 장기적인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진주, 산청, 남해, 하동 등 서부경남 지자체와 경상남도, 최근에 출범한 서부경남발전협의회 등 다양한 계층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회의 시 공식 의제로 사천공항 활성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러나 사천공항 탑승률을 단기에 높일 수 있는 처방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항공사의 노선 폐지 되풀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재정 지원이 중요하다. 열악한 지방 재정상 항공사 바람을 충족시켜 줄 수는 없지만, 노선 유지 명분은 얻을 수 있다. 공공자금 투입은 항공사에게 항공노선의 공공재성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남도와 사천·진주시, 남해·하동군의 재정 지원 방안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의를 촉구하기 위한 해당 지역 도·시의원들의 노력도 전제돼야 한다.

    글·사진=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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