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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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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있으면 디스크?

■ 허리디스크에 관한 진실과 거짓
척추 질환 종류 다양…요통과 혼동 말아야
유전병 아니지만 유사한 생활습관은 영향

  • 기사입력 : 2015-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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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년간(2009~2013년) 분석한 디스크 질환 환자 수가 47만명으로 2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 발병하면 심한 통증으로 보행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다 보니 디스크 질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허리통증’ 검색 한 번이면 민간요법을 비롯해 각종 처방들이 쏟아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듣게 되는 각종 속설을 사실이라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다.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다. 허리디스크와 관한 오해와 그에 대한 속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디스크일까

    대개 허리가 아프면 ‘혹시 내가 허리디스크인가?’ 라는 자가 진단으로 요통과 허리디스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지인들 중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을 보고 미리부터 걱정을 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가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척추 분리증, 척추관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척추 전방 전위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이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환자의 연령이 50대 이상이면 나이에 따른 노화로 여러 척추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해야만 완치될까

    허리디스크는 척추의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약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질환이 재발될 수도 있어 ‘완치’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어렵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수술보다는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 치료로 정상적인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통증을 줄여 환자가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추세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성형술이 있다. 이 방법은 허리 디스크가 발생된 부위에 아주 작은 관을 삽입하고, 이 관을 통해 여러 가지 약물을 투입하여 염증 및 통증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고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일상으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지병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가능한 안전하고 간단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요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맹신으로 인해 실제로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하는 환자의 경우치료시기가 늦어지는 등 치료에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병은 유전병일까

    허리 디스크병은 허리를 잘못 사용해서 걸리는 병이지 유전병은 아니다. 부모가 디스크병이 있다고 해서 자녀에게도 디스크병이 발병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과체중의 가족력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허리 근육이 약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 유전자의 이상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유전병과는 다른 말이다. 그것보다는 가족간의 생활 습관, 즉 식습관, 운동 습관 등이 유사해 가족 간 발병률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디스크는 노인성 질환일까

    허리디스크가 흔히 발생하는 연령대는 하루 종일 허리를 압박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30대부터인데, 요즘엔 그 연령대가 한참 내려왔다.

    젊은 나이인 10대, 20대도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뜨거운 입시 열기와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의자에 앉아 생활을 한다. 장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잠도 부족하고 목을 쭉 내민 채로 공부하며, 틈이 나도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푹 빠져 꼼짝없이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목,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측만증 등의 척추 질환을 피하기 어렵다.



    비수술적 치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할까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할 때는 기다리지 말고 수술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약해져 있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수술이 늦어지면 약해진 근육의 힘이 돌아오지 않는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거나 양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마비 증상을 보일 때 역시 서둘러 정밀검사를 하고 48시간 이내에 수술적 치료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는 응급 상황이며 ‘마미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한두 달 정도 보존적 치료를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아서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경우도 더 이상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나의 상태는 수술 적응증에 해당되는지, 무작정 수술이 싫어서 적절한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 관습이나 개인의 경제적·주관적·심리적 요인이 가급적 배제된 의학적 측면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효과본 치료법, 나에게도 맞을까

    허리병의 치료에 제일 중요한 첫 단계는 정확한 진단이다. 허리 디스크병은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 모두 다르고, 어느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다.

    같은 증상을 가지고도 표현하는 방법이 각자 달라 어떤 사람은 시리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저리다고도 한다. 게다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신의 허리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그에 따른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증상 호전 이후에도 디스크의 상태에 적합한 가장 안전한 재활 운동으로 허리병의 악화 방지 및 예방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증상만으로 병의 정도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동원해 정확하고 세심한 검사를 해야 된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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