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0일 (목)
전체메뉴

[기자수첩] 사천시-시의회 ‘도긴개긴’

  • 기사입력 : 2015-08-19 07:00:00
  •   
  • 메인이미지


    사천시의회는 송도근 시장과 집행부 일부 공무원의 시의회 경시태도가 너무 심하다며,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17일 갖는다고 취재를 요청했다. 지난 13일 오후 김현철 의장과 이종범 부의장 등이 전화로 협조를 당부했고, 직접 만난 자리에는 구정화 운영위원장도 있었다. 시장과 집행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이날 회견에는 의원 11명 전원은 아니지만, 7~8명 정도가 참석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당일에는 윤형근 의원만 참석했고, ‘의정활동 관련 윤형근 시의원 기자회견’이란 제목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시의회 차원의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 개인회견으로 갑자기 축소된 이유가 뭐냐”는 기자 질문에 윤 의원은 “그동안 사건들이 자신과 많이 관련됐고, 주로 자신이 표적이 되다 보니 개인회견을 가지게 됐다”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시장과 일부 공무원이 의회를 무시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입장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의원만큼은 무시당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시장과 집행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공문을 시의회가 보냈는데도 답변을 하지 않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사과를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볼 때, 최소한 윤 의원 독단으로 의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윤 의원이 표적이 돼 왔다면 오히려 윤 의원을 뒤로 물러서 있게 하고, 다른 동료 의원들이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닌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고사하고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같은 이 비겁함은 도대체 뭔가. 혹 “애초 난 기자회견을 반대했다”라고 항변하는 의원이 있다면, 그는 관계회복을 위한 중재노력을 하지 않은 것을 반성해야 했다.

    안타깝기는 사천시도 마찬가지다. 기자회견장에 공보감사담당관과 공보담당이 와 있는데도 굳이 송 시장의 비서실장이 직접 와 메모하는 것은 또 뭔가. 거기에다 공보감사담당관실에서 작성한 반박문은 낯 뜨거울 정도다. 문장 완성도야 급하게 작성하다 보니 그렇다 치더라도, ‘(윤 의원의) 무식함을 드러내고 있고…’, ‘기본 화법까지도 모르는 무지한 행태를 보이는 등…’과 같은 원색적인 표현을 보면서 과연 행정기관의 품격이 있기라도 한 건가 싶다.

    정오복 (사회2부 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