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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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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처럼 ‘굿샷’ 치려다

허리부상 ‘사고’ 칠 수도…
건강하게 골프 즐기기
골프 부상 중 가장 많은 부위가 ‘허리’

  • 기사입력 : 2015-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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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나 PGA 생중계 중 프로들의 스윙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1992년 전체의 2%였으나 2013년 20%로 증가했다. 그만큼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다. 골프에 한창 재미를 붙인 초보자들은 프로골퍼

    김효주와 같은 완벽한 스윙을 꿈꾸면서 딱딱한 매트 위에서 쉼 없이 연습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연습들이 골퍼들의 척추 수명을 줄어들게 한다.

    초보 골퍼들의 경우 스윙을 힘으로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아마추어 골퍼의 60% 이상이 골프 부상을 경험했고, 그중 허리 부상이 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이거 우즈 같은 프로 골퍼들도 20%가량이 허리 부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허리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 건강한 골프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살펴보자.



    ◆공 집거나 티 꽂을 때 ‘무릎 구부리기’

    공을 집어 올릴 때나 티를 꽂을 때와 같이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도 허리를 다칠 수 있다. 이럴 때는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구부려 공을 집도록 한다. 뒷다리를 살짝 들어두는 것도 허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스윙할 때 ‘장타보다는 정타로’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어드레스(골프 스윙 동작을 위한 정지상태의 기본자세로 공을 치기 위한 자세를 취하는 것) 때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 골프 실력이 좋아질수록 디스크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새벽 라운딩 때 첫 홀에서 심한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첫 티샷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데, 이때 허리 통증을 느끼면 다리를 좀 더 구부려 준다. 골프에 있어 몸통을 비트는 동작은 힘의 원천이다.

    연구에 따르면 골프 스윙이 허리에 주는 부담은 몸무게의 8배 정도이다. 쉽게 말해 달리기할 때보다 2배 이상이다. 스윙을 할 때 뒤쪽 다리에서 앞쪽 다리로의 체중 이동이 바르게 된다면 허리에 가는 부담이 하체로 전달이 되어서 허리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부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비거리를 내는 방법이라면, 회전 중심이 아니라 임팩트가 중심이 되는 스윙을 권한다. 양팔을 겨드랑이에 꼭 붙여 상·하체를 동시에 회전하되 엉덩이를 타깃 방향으로 밀어내는 스윙이다. 몸의 큰 근육을 활용해 스위트스폿을 노려 때리면 절반 크기의 스윙만으로도 충분히 거리를 낼 수 있다.

    ◆골프 가방 운반할 때 ‘몸에 붙여서’

    요즘은 대부분 골프장에서 카트를 운영하기에 직접 골프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양쪽어깨에 메거나 바퀴가 달린 가방도 많이 나와 허리의 부담을 많이 줄어주었다. 골프가방을 들 때는 항상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몸에 붙여서 드는 것이 좋다. 허리를 어설프게 구부린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가방을 번쩍 들어 올리는 행동은 허리에 심한 부담을 주기에 삼가야 한다.

    ◆시작과 끝은 ‘스트레칭’

    일반적으로 운동 전에 서서히 체온을 높이고 운동 범위를 넓혀주는 스트레칭 등의 준비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골프장에 20~30분 전에 도착해서 허리, 목,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손목 등 부상이 잦은 부위를 10분 이상 스트레칭해 주어야 한다. 스트레칭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 부드러운 골프 스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척추와 두뇌의 신경을 자극시켜 반사적인 동작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동작의 범위는 자신이 통증을 느끼는 한계 이상은 넘지 않도록 유의한다. 특히 거리 욕심에 허리를 심하게 비튼 뒤 갑작스레 빠른 회전을 한계점 이상 한다면 당연히 척추뼈, 인대, 디스크가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또 하루에 할 수 있는 운동량 이상의 라운딩이나 연습도 근육과 척추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인터넷에도 화려한 동작을 구사하는 동영상 레슨을 보고, 공을 칠 때 특정 선수의 특정 스윙만을 좇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게 맞는 운동 범위와 양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척추의 능력치는 연령, 성별, 척추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으로 가끔은 카트에서 내려 걸어야 한다. 걷기는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도 촉진시켜 척추 건강에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골프는 외상보다는 대부분 과도한 상체의 회전으로 허리디스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운동은 척추를 기준으로 하는 회전운동인 데다가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사용하기에 허리디스크뿐 아니라 근육, 인대를 다쳐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디스크 초기증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해 참고 견딘다. 오히려 아프니까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허리디스크를 더욱 악화시키는 지름길일 뿐이다.

    만일 공을 치다가 요통이 반복되고 수일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저림 증상이나 찌릿한 느낌이 그러하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저림감이 엉덩이에서 종아리까지 내려오며 심하게 당기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디스크의 초기 치료에는 약물과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나 또 척추뼈와 근육을 바로잡아주는 도수치료나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치료법이 고려된다.

    2011년 LPGA 크래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척추측만증 환자이다. 지금도 척추에 철심 5개가 박혀 있다.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골프를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디스크 수술을 하고 나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또 꾸준하게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얼마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

    골프, 이렇게 즐겨요

    1 하루 골프 적정량만

    무리한 연습, 근육·척추에 무리

    2 스트레칭은 선택 아닌 필수

    허리, 목, 어깨 등 10분 이상 해줘야

    3과도한 상체 회전은 금물

    허리디스크·급성요통 유발 원인

    4 내 몸에 맞는 운동을

    나이, 연령별로 척추 능력치가 다르다

    5 허리 통증 지속되면 바로 병원으로

    초기에 치료하면 비수술·운동치료 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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