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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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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1학기 해보니 어땠나요?

학부모 참여 저조하고 철학 공유·공감 부족
과정중심평가 인식 적고 교사 업무량 과다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 등 구성원간 유대 강화해야

  • 기사입력 : 2015-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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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감과 함께하는 행복학교 업무담당교사 간담회’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이야기하고 있다./도교육청/


    “농어촌 학교이다 보니 학부모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행복학교에 대한 공유와 공감이 부족합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 업무 경감이 절실합니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가 도입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1학기를 돌아보고 2학기 추진계획을 보고하는 행복학교 업무담당교사 간담회가 지난달 27일 도교육청에서 열렸다.

    학부모의 참여가 어려운 점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이 많은 학교일수록 학교 행사나 학부모 연수 참여가 저조했다. 생업 때문에 학교 참여가 쉽지 않은 게 현실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고민이 깊었다.

    행복학교 4대 추진과제 중 하나인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형성’을 위해서는 학부모 참여가 절대적이다. 교육의 한 주체인 학부모가 교육활동에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학부모네트워크도 가능하고 공동체 학교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대도시가 많은 경기도의 경우 학부모 참여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구성원 간 행복학교에 대한 인식차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양산 평산초등학교는 중·장기 행복학교 로드맵에 대한 구성원 간 공유 부족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양산 화제초등학교는 행복학교 철학에 대한 공유와 공감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내놨다.

    통영 충무여자중학교는 배움중심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다는 자체 진단이 나왔다.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해 이 학교는 관리자와 교사 간 난상토론을 3번이나 열어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경험을 전했다.

    과정중심 평가에 대한 어려움도 들었다. 남해 해성중학교는 과정중심평가 취지에 대한 인식과 호응 부족, 과정중심평가 횟수와 시기 조정의 어려움을 들면서 배움중심 수업과 깊이 있는 연구활동으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개선 방안을 내놨다.

    고성 동광초등학교는 나이스시스템이 교육과정 재구성과 과정중심 평가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물리적 교실 수의 부족과 학급당 학생수 인원 과다, 인사 이동에 따른 행복학교의 연속성 문제 등도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학부모 연수 △교육공동체의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 함양 △교육비전과 교육목표의 공유 방안 등을 들었다.

    또 행복학교 지원금을 받지 않고도 행복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멘토링제 운영 방안 등도 제안됐다.

    박종훈 교육감은 “2학기 행복학교 추진과정과 운영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거치면서 행복학교의 방향과 내용에 대한 점검의 자리가 됐다”면서 “교육청 역점과제 1번인 행복학교 운영의 중요성과 교육적 가치를 ‘교육의 본질 회복’과 연계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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