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삼성중공업, 성동조선 돌본다

7년간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 지원

  • 기사입력 : 2015-09-01 22:00:00
  •   
  • 메인이미지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경남신문DB/
    삼성중공업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통영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최장 7년간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거제조선소에서 박대영 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협약 내용= 이날 협약은 삼성중공업이 오는 2016년부터 4년간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위탁경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영협력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약기간 4+3년 △수출입은행이 인사, 노무, 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 △삼성중공업이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해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주선하는 동시에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을 통해 블록 등의 일감을 제공해 성동조선의 안정적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한다.

    삼성중공업 측은 성동조선이 건조하는 선박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설계 등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안은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기구인 ‘경영협의회’를 통해 상호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올 4월 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단독으로 성동조선에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대형 조선소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메인이미지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31일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구본익 성동조선 대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삼성중공업/

    ◆협약 배경과 전망=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는 기본 기간을 4년으로 정한 데 대해 “조선산업은 선박의 인도까지 1년6개월~2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이클을 가진 산업”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가진 조선소 역량을 충분히 전수할 수 있는 기간이 최소 3년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1년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은 통영 수출의 91%를 차지하고 집단적 고용 규모가 2만4000명에 달하는 등 수주량 기준 세계 9위의 조선소다.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개별 조선사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장기 시장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 전기를 위해 이번 방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삼성중공업도 협약을 통해서 성동조선이 비교우위를 지닌 선종을 확보해 선주 수요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며 “채권단 처지에서 볼 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장점 외에 종전 경영정상화 체제보다는 익스포저(부실위험 노출액)를 덜어 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본익 성동조선해양 대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중형상선 전문인 성동조선이 손을 잡은 만큼 우리나라가 중형상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한국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제2의 조선산업 부흥기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현·이회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회근,김진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