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창원산단 대표업종 대표제품’ 글로벌 경쟁력 진단 ⑤ 자동차부품업체 지엠비코리아

친환경부품 등 성장동력 발굴해 세계시장 중심 우뚝 선다

  • 기사입력 : 2015-09-16 07:00:00
  •   
  • 메인이미지
    지엠비코리아 창원 1공장 밸브 스풀 절삭라인에서 직원들이 오토미션용 밸브 생산공정을 관리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타이어에서부터 엔진, 변속기, 핸들, 시트, 도어, 섀시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줄잡아 2만 개라고 한다. 이들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문제가 생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들 부품을 관련 업체들로부터 하나씩 납품받아 조립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한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업체 수는 엄청나게 많다.

    창원의 한국지엠 공장을 비롯해 인근 부산에 르노삼성, 울산에 현대자동차 등이 위치하면서 창원에만 자동차 부품업체가 500여 개다. 여기에다 김해와 함안, 양산 등을 포함한 경남 전체로는 1700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중견기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창원산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지엠비코리아는 이런 몇 안되는 업체들 중의 하나로 주목할 만하다.

    연간 매출이 5000억원 정도에 이르는 중견업체로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25%, 로컬 수출 포함해 50%가 넘는 수출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업체는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인 친환경부품 개발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등 자동차 부품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지엠비코리아가 생산하고 있는 자동변속기용 스풀 밸브(Spool Valve)와 전동식 워터 펌프 등 주력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쟁력 등에 대해 살펴봤다.


    메인이미지
    등속용 조인트

    ◆대표적 초정밀 자동차 부품업체

    지엠비코리아는 1979년 창원 동읍 출신 창업주에 의해 설립됐으며, 1980년 모회사인 일본 지엠비의 자본과 앞선 기술력으로 생산한 유니버설 조인트를 OEM 업체인 기아정기(현대위아)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자동차부품업체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엠비코리아는 현재 자동변속기용 스풀 밸브, 피니언샤프트를 비롯해 엔진용 텐셔너 아이들러 베어링(TIB), 엔진 냉각시스템용 워터펌프,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 냉각시스템인 전동식 워터펌프, 동력전달장치용 트리포트 조인트(TJ), 핸들 조인트(HJ) 등 자동차 핵심 정밀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는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개발력은 물론 자동차 변속기 부품 37%, 엔진 부품 28%, 섀시 부품 21%, 친환경 등 기타부품 14%의 매출 구성(2014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회사의 안정적 성장세, 투명한 경영활동 및 주주가치의 실현 등을 검증받아 2012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메인이미지
    등속용 조인트에 들어가는 롤러


    ◆스풀 밸브, 독보적 점유율 유지

    지엠비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스풀 밸브(Spool Valve)다. 스풀 밸브는 자동변속기에 조립되는 유압제어용 부품으로, 자동차의 속도 변환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스풀 밸브를 연간 3억개 생산하고 있으며, 단일 생산업체로는 세계 최대량을 기록하고 있다. 스풀 밸브는 현대자동차, 한국GM, 현대파워텍 등의 국내고객과 미국GM, 상해GM, Jatco 등의 해외고객이 주요 고객이며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 등에도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부품의 경량화, 고효율 및 고연비의 추세에 맞춰 알루미늄 기반의 스풀 밸브를 최초로 양산하는 등 선행 개발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 NO.1(Q, C, D)을 지향하고 있어 향후에도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워터펌프 hellcat

    ◆친환경용 전동식 워터펌프의 성장

    지엠비코리아는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전동식 워터펌프(Electronic Water Pump)를 양산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크라이슬러, 혼다 등으로 제품을 공급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는 수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3년에는 글로벌 빅3 완성차 메이커인 미국GM에 스풀 밸브를, 크라이슬러 미국본사에 전동식 워터펌프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해 납품하고 있다. 특히 전동식 워터펌프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빅3 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글로벌화와 함께 지엠비코리아의 또 다른 지향점인 친환경을 상징하는데 성공했다.

    2010년 국내 첫 전기차인 ‘블루온’에 탑재된 지엠비코리아의 전동식 워터펌프는 현재 소나타, K5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2013년 레이 전기자동차, 투싼 연료전지차에 탑재되면서 친환경 차량의 확산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계식 및 전동식 워터펌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에이지테크라는 자회사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설립해 친환경 부품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11년 3만5000여 개로 시작된 전동식 워터펌프 공급수량이 지난해에는 7만8000여 개로 늘어났으며, 매출 역시 지속 증가 추세이다. 2016년부터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용 전동식 워터펌프에 본격적으로 대량 공급하게 돼 향후 연간 40만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워터펌프 100WRU


    ◆뉴 비전, WIND7000의 핵심은 세계화

    지엠비코리아가 세계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원동력은 바로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경영철학이었다.

    현재 대표이사인 변종문 사장은 2011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됨과 동시에 WIND7000이라는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Worldwide(세계로), Innovation(혁신), New Dream(새로운 꿈), 매출 7000억원 달성목표의 약자로, 새로운 비전의 중심에는 세계시장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 경쟁력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는 이미 1996년부터 중국 칭다오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글로벌화의 기치를 내걸기도 했으며, 2001년에는 태국 생산법인, 2006년에는 두 번째 중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장기 비전 WIND7000의 선포와 더불어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해 2012년에는 중국 항저우에 판매법인을, 2013년에는 중국 난퉁지역에 세 번째 중국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르노와 러시아 오토바츠사로 공급하기 위해 2014년에 루마니아와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2015년 현재 양산 중이다.

    지금은 중국의 경기여파로 성장이 좀 주춤하지만 상해GM, 현대파워텍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현지법인의 매출증가와 신설 유럽법인의 가동으로 성장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신설된 법인에서 정상적으로 양산이 시작되고 3년 후부터는 지엠비 그룹 매출의 10% 수준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한 당면과제

    최근까지 ‘전차’라는 약칭으로 한국수출산업을 든든히 이끌어 왔던 전자업종과 자동차 업종에까지 세계적 불황과 치열한 경쟁이라는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게 됐다.

    중국은 성장둔화로 자국시장은 축소됐음에도 중·저가제품을 앞세워서 지속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일본은 엔저정책으로 기술력에 더해 이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며, 일본경제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와 러시아의 경제불황 등으로 대표되는 유렵경기 침체 역시 환율불안과 글로벌시장 축소로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계속 내몰리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부품시장 역시 중국 자동차 부품의 저가정책, 일본의 고품질, 고성능 자동차 부품의 가격인하라는 양단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환경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자동차 부품의 단순 생산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된 단품의 새로운 조합과 모듈화를 통해 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을 구성하거나 핵심기능 제품과 이와 연관된 주변제품을 패키지화하는 신제품 개발 등 새로운 마케팅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향후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전통적 기계부품의 틀에서 벗어나 전기, 전자, 반도체, 모터류와 관련한 제품개발이 시급하다. 이를 통합한 융복합 부품으로의 추진전략도 모색돼야 한다.

    이미 이러한 자동차 환경변화의 추세를 읽은 지엠비코리아는 전동식 워터펌프의 개발 및 BLDC 모터전문기업에 대한 지분을 투자하는 등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과 향후 전자와 기계의 융합 부품으로까지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시장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 변종문 사장은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치열한 경쟁환경에서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심장을 향해 진검승부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WIND7000이라는 비전은 단순히 외형만 키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글로벌 생산판매 거점 구축, 다국적 인재육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 단계 점프업하자는 것”이라며 “기존 유럽, 북미, 중국시장은 물론 향후 동유럽,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출전선의 선두에 선 기업경영인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정부와 정치권의 실질적인 지원 노력과 정규직 노동계의 양보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조언도 언급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라 하나 아직은 미국의 작은 금리인상에도 휘청거릴만큼 취약한 경제구조이고, 끝없이 상승하는 인건비와 복리후생비에 대한 제동장치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기업경영인이라도 발목이 잡혀 기업경쟁력이 곧 국력인 세계적인 기업전쟁터에서 국가대표선수로서 제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영국, 미국의 자동차산업계의 몰락에서 확인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현재의 어려운 국내 노사관계 속에서도 지엠비코리아는 2015년 임금협상안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82%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 튼튼한 노사협력문화가 이뤄져 있고, 10년 이상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변 사장은 “이러한 사원들의 성원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경영일선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말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