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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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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5 - 나태주

  • 기사입력 : 2015-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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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문은 100사람에게

    한 번씩 읽히는 문장이고

    시는 한 사람에게 100번씩

    읽히는 문장이라는데



    어쩔 거냐?

    시가 나에게 묻는다

    ☞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섬김은 ‘말’이 아닐까요? 선물이나 뇌물처럼 부담을 안아야 하는 것도, 부채의식을 짐 져야 하는 것도 아닌, 스스로와 상대에게 가장 선한 모심은 참으로 말, 그것이지 않을까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은 그런 점에서 참 놀라운 자산이지요? 그래서, 시인은 고뇌하는 사람입니다. 아니, 고뇌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말’의 지극한 것이 ‘시’이기 때문입니다. 아귀다툼을 하고 너저분한 생활인으로 살더라도 시를 쓰는 순간만큼은 시인의 영혼은 정직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한 사람에게 백 번을 읽히는 문장. 진실로 그 말은 시인이 그 문장을 백 번을 다듬었다는 말이겠지요. 정직하지 않은 땅은 없을 것입니다. ‘시’라는 소출은 ‘시인’이라는 땅이 내놓는 정직한 결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제도 ‘고뇌하는 자’입니다. 다음과 같이 들이대는 고통스러운 질매(叱罵)를 받드는 자입니다. “어쩔 거냐?!” 조예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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