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한강 이남 최대 유흥업소 밀집지역 창원 상남동

업소 절반으로 줄어도 호객꾼은 여전
지난해부터 폐업 업소 급증
현 668곳…2009년 절반 수준

  • 기사입력 : 2015-09-30 22:00:00
  •   
  • “손님은 없는데 유흥업소는 많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죠.”

    창원 상남동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시와 경찰이 밤마다 불법 전단지와 호객꾼(일명 삐끼) 등을 단속하지만, 생존 경쟁이 갈수록 힘들어지다 보니 각종 탈·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상남동의 유흥주점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많다”고 말했다.
    메인이미지
    지난달 24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도로 위에 음란 및 각종 광고 전단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유흥음식업중앙회 창원시지부/

    ◆상남동 유흥업소 감소

    삐끼와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리는 창원 상남동 유흥가가 조용한 변화를 맞고 있다.

    30일 창원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상남상업지구내 유흥업소는 총 668곳이다. 지난 2009년 1374곳에 비해 절반(51%) 이상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이 닥친 2010년 34개소가 폐업했으며, 2011년 37개소, 2012년 41개소, 2013년 36개소, 2014년 94개소, 2015년 현재 116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3년까지 폐업업소는 매년 30~40개소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문을 닫는 업소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흥업소를 10년째 운영하는 이모(49)씨는 “계속 이 일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아르바이트생을 쓰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털어놨다.

    ◆경쟁 치열…탈불법 여전

    유흥음식업중앙회 창원시지부 관계자는 “해마다 업소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다”고 했다.

    그는 “상남동 유흥가가 형성될 때부터 대지 규모에 비해 유흥업소 밀집도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계속 일부 업소가 도태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탈·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란 및 각종 광고 전단지가 상남동 도로를 메우고 있고, 상남분수광장 주변에서 삐끼들이 손님 끌기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삐끼들의 입지가 더 높아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유흥업소 사장은 “삐끼들 대부분이 유흥업소 대표로 소개하는 명함을 만들어 행인들에게 배포하고 있고, 일부는 업소내 2~3개의 방을 자신의 명의로 해서 업소 사장과 영업 비율을 6:4 또는 7:3으로 나눌 정도로 세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메인이미지
    창원 상남동 유흥가./경남신문 DB/


    ◆대부분 월세 사장…자연 도태?

    경기 불황에 장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삐끼들의 높은 입지 외에도 전전세 또는 월세 사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흥업소의 경우, 리모델링 등 초기 투자금만 해도 1억~2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폐업한 업소를 전월세로 내어놓거나 전세 계약을 맺은 업소 사장이 월세로 다시 임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유흥업소를 하고 있는 장모(64)씨는 “상남동 유흥업소의 90% 이상이 1000만~3000만원의 보증금에 월세나 전전세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남동 유흥업소의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밀집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 속에 일부 유흥업소는 도태될 것”이라며 “삐끼와 전단지 등 탈·불법 행위도 꾸준한 단속과 경기 추이에 따라 자연감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