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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야구야그 (4) 오빠, 전광판에 있는 신호등은 뭐야?

  • 기사입력 : 2015-10-16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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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다 보면 TV 중계와 달리 시끄러운 응원소리와 먼 시야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특히 어느 선수 차례인지 그 선수의 종전 기록은 어떠한지 수비위치는 어디인지 등등 TV 중계에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자막으로 정보를 알려주지만, 경기장에선 전광판을 통해 그 정보들을 알 수 있습니다.
     
    넥센 영웅들을 좋아하는 친구 A군. (NC랑 경기하는 날 저의 톡을 차단해버리기도 하는 친구입니다. NC가 넥센한테 이기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여자친구와 야구 보러 가는 게 소원이던 그 친구가 지난 여름 오매불방 기다리던 여자친구와 경기장에 다녀온 후 한숨을 내쉬었는데요. 여자친구와 야구를 한참 보던 5회초. 여자친구의 한마디 때문인데요. 전광판을 가리키며 "오빠, 전광판에 있는 신호등은 뭐야?" 신호등의 정체는 바로 스트라이크와 볼, 아웃카운트를 알려주는 불이었습니다.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그저 노랗고 파랗고 빨간 신호등 색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많은 숫자와 글자들로 빼곡해 처음 접하면 어렵기만 한 전광판을 쉽게 보는 법을 설명할까 합니다. 전광판에는 영어 알파벳과 숫자, 신호등 같은 불빛이 있는데요. 선수 이름 외에는 모든 것이 암호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기록경기는 야구는 정보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 전광판에 그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광판을 읽을 줄 알면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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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영 기자가 쓴 6월 12일자 뭐하꼬 달라진 마산야구장 즐기기 편을 인용하겠습니다)
     
    맨 윗줄 숫자는 이닝(양 팀이 공격과 수비를 한 번씩 끝내는 동안을 말하는 것. 1회는 1이닝, 2회는 2이닝으로 표현)을 표시합니다. 9회말까지 두 팀 점수가 동점일 때는 12회까지 연장승부를 합니다. 숫자 아래 팀 옆에 적힌 것이 그 회에 얻은 점수입니다. 그 밑을 보면 두 팀의 이름이 보이는데요. 위쪽에 적힌 팀이 원정팀, 아래쪽이 홈팀입니다. 현재 공격을 하는 팀 이름 앞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죠. (사진에선 NC 옆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으니 NC가 8회말 공격을 하고 있다는 뜻이죠)
     
    양쪽으로 선수들 이름이 보이는데요. 왼쪽에 쓰여 있는 이름은 원정팀 라인업이고 오른쪽에 쓰여 있는 이름은 홈팀 라인업입니다. 최재원 선수 이름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데요. 무슨 뜻일까요? 현재 공격을 하고 있는 선수라는 뜻이죠. 공격을 하는 선수가 있으면 공을 던지는 선수도 있어야겠죠? 맞은편 김기태 선수 이름 앞에 빨간불이 들어왔네요. 김기태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는 뜻. 참 쉽죠?
     
    선수들 이름 옆에 1~9번까지 순서가 보이는데요, 이건 타순입니다. 그 옆에 쓰여 있는 숫자와 기호가 애매한데요. 규칙도 없는 것 같고 양 팀의 순서도 다릅니다. 2~9까지 번호가 있고 D라는 알파벳도 보입니다. 이 숫자와 알파벳은 수비위치를 의미하는데요. 포수는 2번, 1루수는 3번, 2루수는 4번, 3루수는 5번, 유격수는 6번, 좌익수는 7번, 중견수는 8번, 우익수는 9번입니다. 어떻게 외우느냐고요? 그라운드를 부채꼴 모양으로 봤을 때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경기가 시작되니까 투수가 1번이고요, 그 공을 받는 포수가 2번입니다. 그다음은 1루부터 3루까지 순서대로 3번, 4번, 5번이고요. 유격수 (2루와 3루 사이 수비하는 수비수)는 6번입니다. 좌익수는 7번, 중견수는 8번, 우익수는 9번이죠. 하지만 전광판에는 투수 옆에 1번 대신 P라고 적혀있는데요. 투수를 뜻하는 영어단어 pitcher의 약자입니다. 수비하지 않고 공격만 하는 지명타자 뒤엔 D라고 적혀 있는데요. designated hitter의 약자입니다.
     
    이닝을 가리키는 숫자 옆에 영어 알파벳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R은 득점 수 Runs의 약자이고요. H는 안타 수 Safe Hit의 약자, E는 실책 Error의 약자이죠. B는 Base on balls, 사사구의 약자입니다. 그러니까 NC는 저 날 8회까지 14득점을 하고, 15개의 안타를 쳤으며 실책은 하나도 범하지 않았고 볼넷이나 사사구는 5개나 얻어낸 거군요!
     
    네 명의 이름이 보이는데요, CH는 경기의 심판을 보는 주심의 이름이고요. Ⅰ, Ⅱ, Ⅲ은 차례로 1루심, 2루심, 3루심을 뜻합니다. LF는 좌선심, RF는 우선심으로 이들은 외야 상황을 판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파울이냐 안타냐 등을 판단하죠!)

    메인이미지
    그 옆에 신호등 색의 B, S, O가 보이는데요. 이 숫자들은 볼스코어를 나타냅니다. B는 볼, S는 스트라이크, O는 아웃을 나타내죠. 그 옆 H는 안타, E는 실책, FC는 야수선택(수비할 때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지만 다른 주자를 아웃시켜 그 타자가 1루로 간 경우) 입니다.
     
    TV로 야구중계를 보다 보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요. 여기서 6, 4, 3은 뭘까요. 바로 수비위치입니다. 6번은 유격수고 4번은 2루수죠? 3번은 1루수고요. 해석을 하자면 유격수(6번)가 땅볼을 잡아서 2루 베이스에 있는 2루수(4번)에게 공을 던져서 1루 주자를 포스아웃(야수가 주자보다 베이스를 먼저 점유하는 것만으로 아웃시키는 것)을 시키고 나서 1루수(3번)에게 송구해서 타자까지 아웃시키며 더블플레이(병살)를 한다는 뜻입니다. 알쏭달쏭 암호 같기만 하던 숫자 나열도 전광판 보는 법을 배우고 나니 쉽죠?
     
    모르고 봐도 재밌지만, 깨알정보를 알고 보면 더욱 쉽고 재밌는 게 야구입니다.
     
    공룡군단의 두 번째 가을야구가 곧 시작됩니다. 지난해에는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 가을야구를 오래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겠죠? NC를 응원하는 홈팬들의 기운을 받아 짜임새 있고 탄탄한 실력을 마음껏 뽐내길 기원합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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