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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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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우조선해양 ‘4조2000억원 지원’ 성과 거둘 수 있을까

“제2의 STX조선 우려” - “조속 정상화 가능”

  • 기사입력 : 2015-10-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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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 규모 지원방안을 확정하면서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STX조선의 선례’에 비춰 걱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작금의 침체한 조선업황을 고려할때 지원자금의 신속한 회수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로 거론되는 것이 2년 넘게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진해 STX조선해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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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법정관리 위기를 넘긴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이 아침 체조를 마친 후 활기찬 모습으로 작업현장으로 가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자율협약 STX조선 정상화 먼 길= STX조선은 지난 2013년 5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2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하지만 건조능력이 되지 않는 선박 수주의 취소와 원가 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주 축소로 손실이 계속 발생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은 이듬해 2월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총 4조5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STX조선은 자본잠식 상태로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에는 STX에 쏟아부은 총 자금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유동성이 사실상 한꺼번에 투입되는 만큼 대우조선이 STX 전철을 밟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안은 STX조선처럼 잘못된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임시방편으로 긴급 자금지원만을 실시하려는 정부의 구조조정안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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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전문가 “대우조선은 다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채권단과 전문가들은 대우조선이 STX조선과는 다르게 보는 견해가 많다.

    대우조선이 세계 빅3의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해양플랜트 실패 충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지원하면 조속한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중형 탱커선(5만~7만t)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회사”라며 “대우조선은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특수선 등 해양-상선-특수선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고부가가치선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단순히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다.

    지역상공계 관계자는 “노조의 동의서를 받았다고 안심할 바는 아니고, ‘주인없는 기업’에서 낙하산 인사와 외압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건전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내부 경영진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민·형사상 책임을 지우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조선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분명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살아날 방법에 대해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가 나와야 하고, 잘못되면 누가 책임질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창조경제를 하고 좀비기업을 정리한다면서 대기업에 지원해 ‘대마’를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철학적인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회근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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