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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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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726) 제13화 블루오션을 찾아서 46

“융자가 쉬울까요?”

  • 기사입력 : 2015-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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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돈이 흐르는 것은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부동산이요?”

    “출판사는 창고가 있어야 하는데 창고가 없습니다. 우리는 창고를 임대하여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거기서 배본까지 해요.”

    “배본을 직접 해야 합니다.”

    “그럼 창고를 매입해야 한다는 말씀이에요?”

    “부동산을 출판사 창고로 매입하면 세금 감면, 융자 혜택 등 많은 이익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창고용으로 매입한 부동산이 몇 배가 오르게 됩니다. 파주에 아울렛이 들어서는 거 아시죠?”

    “예.”

    “제가 은행에 있어서 아는데 파주출판단지 근처의 땅을 출판용으로 매입하면 정책 금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이익을 남기는 것은 영업도 잘해야 하지만 자금 운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기업들이 수십만 평에서 수백만 평의 땅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도 자금이 있어야 하잖아요?”

    “자금은 20%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융자로 해결하면 됩니다.”

    “융자가 쉬울까요?”

    “제가 은행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성현을 경영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은 잘한 일인지 모른다.

    “그럼 자세히 알아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성현이 물러가자 조민주는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었다.

    점심 때는 베스트셀러 시리즈 작가로 선정된 하영태가 출판사로 찾아왔다. 조민주는 안시찬과 함께 그를 접대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는 66세의 소설가인데 20세 때 베스트셀러를 냈다. 점심은 안시찬과 이성현이 대접하게 했다.

    조민주는 서오릉으로 가서 이요환과 점심식사를 했다. 안소연은 영화 때문에 자리에 없었다.

    “진짜 고수가 들어왔네.”

    이성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요환이 감탄하여 말했다.

    “그런데 너 연애하니?”

    “왜?”

    “옷이 아주 예뻐졌어. 얼굴도 활짝 폈고….”

    이요환이 조민주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폈다.

    “남자가 있어. 착한 사람인 것 같아.”

    조민주는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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