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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김장철 척추건강

  • 기사입력 : 2015-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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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의 1년 식탁을 책임지는 김장 김치, 자식 생각에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종일 바닥에 앉아 김장재료를 다듬고, 양념을 하다 보면 허리 한 번을 쭉 피기가 힘들다. 이렇게 등을 계속 구부리는 자세는 평소 자신 몸무게의 2.5배나 하중을 척추에 줘 요통이 발생되거나 더욱 심해지게 된다.

    김장은 주로 베란다 등 외부에서 담그게 되는데, 추운 날씨로 근육이 굳어져 무리하게 되면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척추 질환이 없더라도 김장으로 인해 삐끗했다는 표현처럼 급성요추염좌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와 맞물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 이후에는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에 골밀도가 급감하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받기 쉽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허리 주변 근육의 인대가 약해져 요추 염좌와 같은 허리 부상 위험이 더 높다.

    만일 김장 이후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면 일단 며칠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가정에서는 20~30분 정도 찜질을 하면 통증을 좀 더 빨리 완화할 수 있다.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는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이 좋다. 허리의 뻐근함을 스트레칭으로 풀어보고자 요가, 교정치료, 운동은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김장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작업이기에 함께 해야 한다. 혼자 무거운 것을 드는 것보다 최소 2명 이상 무거운 것을 들면 허리 부담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고 바닥에 앉아서 일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해야 한다. 되도록 등을 벽에 붙여 바로 펴고 앉은 뒤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 주부들은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실외에서 김장을 담그는 경우라면 모자, 목도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김장김치 담그느라 파김치가 된 주부 허리에 파스 몇 장만 붙이면 되겠지 하고 방치하는 것이 병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김장 후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자세가 옆으로 틀어진다든지,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바로 펼 수 없거나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 평소 앓던 요통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MRI 등의 방사선 검사와 골밀도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호동 (창원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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