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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겨울밤 야경 즐기기

夜 취한다~ 겨울밤에 불빛에 낭만에

  • 기사입력 : 2016-01-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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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위대한 발명 중의 하나인 전기(電氣)의 위력은 넓디넓은 도심도 휘황찬란한 불야성으로 만들어낸다. 전기가 부족하던 시절 달빛만이 유일하게 어둠을 이겨내는 힘이었지만 이젠 눈부신 조명에 가려 달빛도 별빛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밤 풍경은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어둠이 짙게 깔릴수록 빛의 힘은 더 발한다. 뚜렷한 제 모습을 보이는 낮보다는 어둠속에서 힘을 발하는 빛의 힘은 더 많은 상상력으로 사람들을 길고 긴 밤의 유혹 속으로 끌어들인다.

    오늘,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고 매일 살아가고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한 화려한 밤 풍경의 불빛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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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길이 1.7㎞, 너비 21m, 왕복 4차로의 마창대교. 귀산동 블루피쉬에서 바라본 화려한 마창대교 야경이 마산합포구 지역 야경과 어우러져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 창원에는 안민고개와 불모산, 정병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손꼽힌다. 안민고개는 창원공단과 전경, 진해 앞바다를 비롯해 마산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천혜의 야경 포인트다. 불모산과 정병산은 야간에 산행을 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안민고개는 자동차로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창원과 마산, 진해 세 도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가 최고의 장점이다. 창원시내에 자리한 용지못도 도심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야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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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내 야경


    김해 별자리 구경을 위해 만들어진 김해 천문대는 김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밤 10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서둘러 올라가는 것이 좋다. 천문대까지 차량이 가지 않아 밤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문대에서 별자리 관측 후 김해전역을 내려다보면 영화에서나 봄직한 수많은 불빛들이 우주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최근에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거리, 볼거리도 충족시킨다. 또 하나의 명소는 만장대(萬丈臺).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이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정해 ‘만길이나 높은 대’라고 칭한 곳으로 김해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어 역시 야경지로는 최적화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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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성


    진주 진주는 진주성 야경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남강을 가로질러 진주성이 마주보이는 강남동과 망경동에서 바라보는 진주성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살려 성벽이 연결돼 있고 촉석루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은 시름마저 잊게 한다. 멀리서 보는 진주성의 황홀함은 성내로 들어가서도 여흥이 가시지 않는다. 나무와 성벽을 따라 붉은 조명을 설치해 마치 진주성에 자신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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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영남루


    밀양 고적한 옛 건물들이 빛이 나는 도시 밀양은 조선후기 대표적인 목조 건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보물 제147호 영남루가 야경지로도 그만이다. 진주 촉석루와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로 일컫는 밀양 영남루의 밤 모습은 낮과는 사뭇 다르다. 영남루 주변에 조명시설을 해 놓으면서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건물처럼 보여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영남루 야경은 밀양의 8경에도 속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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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대교


    통영 한국의 나폴리이자 예술의 도시 통영은 있는 경치 그대로가 아름다움 자체다. 특히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기 위해 지난 1932년 일제치하때 건설된 해저터널은 이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통영시민들의 산책길이 되었다. 하지만 밤이면 네온사인 불빛에 80년이 넘는 옛 건축물은 아직도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통영운하를 가로질러 지난 1998년 세워진 통영대교는 140m의 중앙 아치 부분에 196개의 등을 달아 밤이면 초록빛이 휘감는 대교로 변신해 강구안과 함께 통영의 대표적인 야경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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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신월리 앞바다 해지개다리.


    사천 사천의 야경 명물로 창선-삼천포대교가 있다. 사천 대방동 삼천포항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다리다. 국내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한 연륙교로 건설 당시부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건설됐다. 남해 단항에서 보면 섬과 섬을 연결한 대교의 위용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대교에서 내려다보는 삼천포항의 눈부심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특히 밤이면 대교를 비추는 형형색색의 조명은 바다와 어우러져 매일 불빛축제를 방불케 한다.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실안낙조는 인위적인 야경보다 자연이 주는 야경이 얼마나 근사한지 알 수 있는, 반드시 감상해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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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타워



    양산 양산은 에덴밸리 스키장이 들어서면서 겨울이면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경남지역에 스키장이 없기 때문. 스키장의 또 다른 묘미는 야간스키다. 길게 내리뻗은 슬로프를 따라 환하게 비춰주는 조명은 하얀 눈과 함께 새로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양산 신도시지구 자원회수시설에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갖춘 타워가 있다. 지난 2008년 준공해 높이가 160m에 달하는 양산의 랜드마크다. 이곳에서는 양산 시내는 물론 부산 구포지역도 내려다볼 수 있고, 망원경으로는 낙동강 하구언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창녕 창녕은 소도시지만 갈대로 유명한 화왕산이 있다. 창녕시내 야경을 보기 위해서는 야간산행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가슴 뻥 뚫리는 쾌감을 준다. 야간 산행이 어렵다면 창녕박물관 옆 고분에서 창녕읍의 야경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4대강 사업으로 환경폐해 논란이 있는 창녕함안보에도 야간 조명을 사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환경폐해 논란을 차치하고 야경은 아름답다.

    우리나라에 조명을 이용한 경관사업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리면서다.

    이어 각 지자체들이 야간경관조명으로 도시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도시경관 조성에 야간 조명 사업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서울과 광주, 창원 등은 세계 빛도시 연합에도 가입하며 도시의 조명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조명이 단순히 빛을 밝히는 수준에서 도시 전체의 미적인 면을 살려 도시민들의 정서에도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인위적인 조명사업의 무분별한 설치는 오히려 도시의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겨울 야경은 추위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두툼한 옷은 필수다.

    여유가 있다면 한 잔의 차를 담아 간다면 운치가 있다.

    요즘은 야경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에 커피숍이 많아 사전에 위치를 파악하고 가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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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창선-삼천포 대교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검푸른 파도와 물살을 가르며 오가는 배들. 동물원의 향수를 간직한 돝섬. 이은상 선생이 그리워했던 마산의 앞바다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일까.

    한때 우리나라의 7대 도시로 불렸던 마산의 영화(榮華)는 이제 흑백사진속의 기억처럼 다소 퇴색됐다.

    어시장을 휘젓고 골목골목마다 북적이던 사람들도 예전만 못하고, 족발골목과 어갈비(고등어구이) 굽는 냄새가 진동하며 불야성을 이루던 오동동의 불종거리는 호젓하다.

    이런 마산에 한줄기 구원의 빛이 등장했다.

    지난 2008년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길이 1.7㎞, 너비 21m, 왕복 4차로의 마창대교가 건설됐다. 마산과 창원의 첫 글자를 딴 이 대교는 단숨에 마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다리를 비추면서 마산 앞바다가 보이는 곳 어디서든 마창대교의 모습도 보이면서 침체한 마산에 한줄기 빛처럼 자리를 잡았다.

    마산은 한때 풍성한 먹거리를 자랑했고 거리를 걸을 땐 어깨를 부딪쳐야 할 만큼 번잡한 도시였지만 번성하던 수출자유지역은 명맥만 유지하고 검푸른 내 고향 바다는 오염으로 신음하면서 어느 순간 그저 그런 도시로 전락했다. 많은 사람들은 마산을 살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마산의 질긴 생명력은 조금씩 부활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마창대교 역시 부활의 한 징조가 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창대교의 화려한 조명쇼는 마산 밤바다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마창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색의 조명은 차가운 마산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거리며 ‘나는 살아있소’를 외치는 것만 같다.

    그동안 마산에서는 마산도심 스스로의 야경을 볼 수 없었지만 마창대교를 타고 창원 귀산동에 내려서면 마산의 야경도 모두 볼 수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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