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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6) 선녀와 나무꾼

  • 기사입력 : 2016-01-31 1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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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농촌 지역은 도심지에 비해 더 춥다.

    보통 2~3도의 온도차를 보이는데 도심지에 비해 바람도 많이 불다보니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아내는 난방비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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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값을 하느라 정신없이 톱질을 하는 아들.

    그냥 기름통을 이용해 내가 직접 싸게 사서 넣을테니 편하게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잔소리 뿐이다. ㅠㅠ

    전에도 언급했듯이 집 주변은 온통 감나무 천지다.

    겨울이 되면 주변에서 전기톱 소리가 요란한데 감나무의 정지·전정 작업을 하는 소리다.

    정지·전정 작업은 매년 감나무 열매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해 꼭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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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빨리 오세요"

    어쨌든 이 작업으로 인해 감나무 주변에는 제법 굵은 가지들이 많이 널려 있는데 이 가지들을 모아 땔감으로 활용하기 좋다.

    참나무나 소나무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주변에 널려 있으니 집의 화목보일러에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가끔 아들과 나는 아내의 잔소리에 쫓겨나 나무꾼이 된다.

    "이 나이에 나무꾼이라니. 아들아 미안하다 엄마가 밥값을 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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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땔감으로 쓸 감나무를 제법 많이 모았다.

    아들과 같이 작은 수레를 끌고 주변의 감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며 땔감으로 쓸 나무를 주으러 다닌다.

    아들은 그저 좋다며 나무를 조금씩 주워온다.

    나도 굵은 나무를 여기저기서 주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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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굵직한 나무도 득템.

    1시간 남짓 나무를 주으며 주변을 돌아다니니 생각보다 많이 모인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 보인다. ㅎㅎ

    전원생활을 하려면 아파트 생활과는 달리 아주 부지런해야 한다.

    아니 부지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도 아들과 나는 나무꾼이 된다.

    집에 있는 선녀를 위해. ㅎㅎㅎ

    이민영 기자 (방송인터넷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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