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우체통 기부천사’가 설을 앞두고 다시 떡국값이라며 현금이 든 봉투를 우체통에 넣고 사라졌다.
11일 합천군과 합천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2일 합천읍 동서로의 한 우체통에서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 등 현금 50만5000원이 든 하얀 봉투가 집배원에 의해 발견됐다.
봉투에는 ‘구정(설)입니다. 떡국 한 그릇 맛나게 이웃들과 했으면 좋겠네요. 너무 적은 금액입니다’라고 적은 쪽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우체국 측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이 돈봉투를 군에 전달했다.
이 우체통에서는 지난해 9월과 12월에도 각각 30만원과 40만원이 든 돈봉투가 수거됐다. 불과 반 년도 안된 사이에 세 번째다.
9월에는 ‘얼마 안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또 12월에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라도 줄 수 있을지. 너무 적은 금액입니다’라는 쪽지가 각각 들어 있었다.
쪽지의 필체와 문체 등을 놓고 볼 때 동일 인물이 익명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군과 우체국은 보고 있다. 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