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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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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한 달, 창원경상대병원 가보니…

병원~인근 정류장 200~600m
환자들 “버스 타기도 약 받기도 ‘불편’
약국도 병원서 200여m 떨어져

  • 기사입력 : 2016-03-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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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원한 지 한 달이 지난 창원경상대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대중교통과 약국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창원시에 병원 내 버스정류소 설치, 버스노선 확충, 배차 증설 등 대중교통 이용편의 증진을 위해 시민, 환자, 보호자 등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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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18일 1차 개원한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경남신문DB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창원경상대병원에 가려면 일반버스 214번, 102번, 17번, 170번, 58번, 59번 또는 좌석버스 97번과 98번을 이용해야 하는데 정류장에서 200~600m를 걸어야 병원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창원대로쪽 성산구청, 한국지엠정류소에서 내릴 경우 육교를 건너야 하는데다 15% 기울어진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개원 후 환자들의 개선 요구사항 중 대부분이 대중교통 불편 사항이다”며 “지난 보름간 700여명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약국 이용에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래진료 환자 대부분은 처방전을 받아 병원에서 약 200m 떨어진 상가에 위치한 약국을 이용하고 있다.

    환자 보호자 주세희(33·여·창원시 성산구)씨는 “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왔는데 약국까지 아픈 아이를 안고 힘들어도 낑낑대며 걸어간다. 택시를 타기에도 애매한 거리다”면서 “약국이 좀 가까운 데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은 개원 직후 환자들에게 병원에서 가까운 약국을 안내하는 한편, 창원시약사회에 소속된 약국에 병원이 사용하는 1500여 종의 약품 목록을 공개했다.

    병원 관계자는 “개원 전 인근 약국에 병원이 사용하는 1500여 종의 약품 목록을 전달했지만, 모든 약품을 상시 구비하기 어렵다는 답을 해왔다”면서 “이후 창원시약사회로부터 전달받은 약국 목록에 기재된 시내 모든 약국에 약품목록을 공유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경남약사회 관계자는 “소규모 약국은 약품 구비가 어려울 수 있지만, 대부분 약국은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며, 병원 인근 10여개 약국들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품을 거의 구비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병원도 인근 약국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단골 약국에는 고객을 위한 약은 구비해놓으며, 만약 없어도 다음날이면 다 구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달 초 병원-약사회 간 갈등 중재에 나섰던 안상수 시장의 지시대로 병원 정문 맞은편 공원 또는 삼정자동 주택가 일대 중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약국 개설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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