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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립미술관 #정성 #공공성

  • 기사입력 : 2016-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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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개관 10돌을 맞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시간. 이 시간 동안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건축과 도자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해 지역 대표 공립미술관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공립미술관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공공적 역할에 더해 저마다 특색을 갖춰야 하는 시대, 전문성 부문에서 단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누적 관람객 10만3792명.

    흥행 성적표도 준수하다. ‘전문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대중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미술관 측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다.


    시민들은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대중적으로 비교적 더 접근하기 쉬운 전시를 선보이는 경남도립미술관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더 많이 찾았다. 김해 인구수(53만명)는 창원(108만명)의 대략 절반. 거둔 성과가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차곡차곡 쌓여야 ‘눈에 보이는 수치’로 나타나는 법이다.

    그것은 ‘정성’이다. 관람객이 느낄 현대미술의 모호함과 공허함을 채워주려 관람객에게 먼저 한 발 다가서려 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다. 찾아오는 관람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아는, 절실한 마음이다. 전시 개막식 때면 관행적으로 ‘모시는’ 유명인사 대신 개관기념전에 가족 단위 시민 100여명을 ‘초대하려고’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예쁜 마음이다.

    도슨트가 없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연초 지적(1월 19일자 18면)에도 여전히(3월 27일 현재) 시민들에게 ‘양지’해달라고 하는 공립미술관이 이 정성을 눈여겨보길, ‘숨쉴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새 수장의 말이 공허한 말이 되지 않길 바란다. 값이 비싼 ‘좋은 전시’ 이전에 돈이 들지 않는 ‘정성’이 먼저다. 단언컨대 이 정성은 공공성이다.

    도영진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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