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2일 (목)
전체메뉴

의료칼럼 - 정확한 검사는 척추치료의 첫걸음

  • 기사입력 : 2016-04-11 07:00:00
  •   
  • 메인이미지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되면 의사가 먼저 증상을 자세하게 물어본다. 이것을 문진이라고 한다. 환자의 통증 정도, 부위, 기간 등 종합해 척추질환명이나 그 진행 정도를 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확진을 내리기 어렵다. 문진을 바탕으로 한 직접 진찰, 형태적 검사, 기능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향을 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방사선학적 검사를 진행할 때 X-ray, CT, MRI 순으로 시행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MRI 검사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 검사마다의 장·단점이 있고, 이를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검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곧바로 MRI 검사를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CT검사만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MRI 검사를 통해 관찰이 용이한 병변이 있고, CT검사를 통해 보이는 질병이 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디스크 돌출 정도 등은 MRI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뼈의 골절, 디스크의 석회화 정도 등은 CT검사가 용이하다. 척추가 앞으로 또는 뒤로 미끄러지는 분리증, 전위증, 또는 어린이들은 성장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척추측만증 등 척추의 전반적인 형태, 배열들을 보기 위한 최적의 검사는 X-ray다.

    또 간혹 척추환자에게 혈액 검사를 시행할 때가 있다. 이는 수술을 하기 위해 기본 검사 외에도 염증이나 종양이 의심될 때 하게 된다. 척추골수염이나 척추결핵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어도 허리 디스크병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 때문이다.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는 신경의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를 알게 해 준다. MRI상으로 신경이 눌린 것을 확인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눌렸는지, 기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 중추신경계 손상을 받은 것인지 등의 여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를 하면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병은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 다르고, 어느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다. 게다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므로 환자의 증상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검사 방법을 통해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야말로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때문에 환자에게는 이 과정이 다른 어떤 치료 단계보다 중요하다.

    신호동 (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