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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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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지지배배~ 강남 갔다온 제비 반갑게 맞아줍시다

김하정 초록기자(김해 장유초 4학년)
처마 사라지고 곤충 줄자 제비도 사라져가
제비집 뜯어내지 말고 농약 사용 줄였으면

  • 기사입력 : 2016-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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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깃줄에 앉아 쉬고 있는 제비.


    지지배배~ 지지배배~ 삼천포 할머니 댁을 방문했을 때 익숙한 새소리가 들렸다. 밖으로 나가 보니 반가운 손님이 있었다. 바로 제비다. 한 쌍의 제비 부부가 전깃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제비는 겨울 동안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다 봄철에 나타난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선 제비를 식구처럼 생각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 여행 갔다 돌아온 가족처럼 반겼다.

    ‘흥부놀부’ 동화를 읽으면 부러진 제비 다리를 흥부가 고쳐준다. 그러자 봄에 박 씨를 물어와 행운을 가져다준다. 이렇듯 한국에선 길조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제비는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열심히 흙과 지푸라기를 물어와 집을 짓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제비 집 가운데 몇 개가 뜯겨 있었다. 제비는 처마 밑에 집을 짓는데 제비 똥이 많이 떨어져 집이 더러워진다고 사람들이 제비집을 부숴버렸다.

    비 오는 날 전깃줄에 앉아 있는 제비가 불쌍해졌다. 다른 이유 또한 존재한다. 아파트가 많이 생겼다. 농촌에는 가옥 형태가 달라졌다. 이로 인해 제비가 집을 지을 처마가 없어졌다. 그리고 농약과 살충제를 많이 사용하면서 벌레들이 사라졌다. 자연스레 제비의 먹이가 줄어들었고, 집을 짓는 재료인 진흙과 마른 풀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제비의 몸에 농약이 많이 묻어 알을 낳아도 부화되기 어렵다. 제비의 수는 점점 더 줄어간다.

    집이 더러워진다고 뜯어버리거나 쓰레기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비집 밑에 받침대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농촌에서 농약 사용을 줄이는 방안은 어떨까? 제비가 집을 짓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초록기자인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해마다 봄이 왔음을 제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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