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에 특수선사업부 분사 등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자구안에 특수선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았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안은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재무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이나 전투함 등 군용 선박을 만드는 곳으로 연간 1조원 상당의 매출과 7~8%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9일에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마틴 (Lockheed Martin)과 다목적 전투함 시장 동반 진출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3월 말에는 국내 첫 수출형 잠수함을 진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이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 계획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대우조선의 임직원 수는 4만2000여명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채권단 지원이 결정되면서 2019년까지 연간 500명씩 총 2300여명 인력 추가 감축과 함께,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7500억원 조달, 인적쇄신, 직접경비 및 자재비 절감, 공정준수 등을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서울 본사 사옥 등 일부 자산 매각이 지연되고 있고, 인력 구조조정도 부장급 이상 사무직으로 소수에 한정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차례로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대우조선해양도 좀 더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특수선사업부 분사는 여러 자구안 중 하나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며 “최종 자구책은 채권단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진호·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