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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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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양돈농가 악취 민원 대책 없나

마산·김해지역 악취 고통 호소
악취 기준 적합 이전·폐쇄 못해
전문가 “바이오커튼 등 설치를”

  • 기사입력 : 2016-05-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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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내 돼지 집단사육 농가가 많은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진동면과 김해 율하지역 주민들은 상습 악취공해에 시달리면서 행정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본격 여름철이 시작되면 악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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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농가별 가축사육’ 문화는 1990년대 이후 규모의 경제를 위해 ‘목장식 집단사육 방식’으로 전환됐다.
     
    여기서 파생된 고질적인 문제가 분뇨 악취와 침출수 오염이다.

    ◆마산·김해 민원 잇따라= 창원시 진북·진동면 주민들은 최근 진북면 지산리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축사 이전 등 창원시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진북면·진동면 주민 종합생존권 쟁취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해 10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돼지농장 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달 25일에는 지역주민 등 1700여명의 서명서를 마산합포구청에 제출하는 한편 김흥수 구청장을 만나 돼지농장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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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북·진동면 주민들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지산리의 한 돼지농장 운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김해 율하지역 주민들도 지역 내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수년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율하 1지구에서 동남쪽으로 2㎞ 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5000여마리 돼지 분뇨를 액상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율하1지구 거주민 1만5000여명이 피해를 호소하는 데다 해당 농장과 불과 500m 거리에 율하2지구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설 예정이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7월 ‘율하지구 돈사분뇨 악취피해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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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율하2지구 택지 개발 현장 인근에 위치한 돼지 농장(붉은 선 안).


    ◆악취 기준치는 ‘적합’ 판정= 진북면 지산리의 돼지농장은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9번에 걸친 악취 측정 결과, 기준치 희석배수인 15 이내(5~14)를 기록하면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김해 율하의 돼지농장은 지난 2014년 9월 악취오염도 검사에서 희석배수 6으로 나와 역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악취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이전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와는 달리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만큼 현행법상 사유재산인 농장을 강제로 이전 또는 폐쇄할 근거는 없다.

    ◆지자체 대책= 마산합포구청은 한국환경공단이 시행하는 ‘맞춤형 악취저감 기술지원’ 무상 서비스 사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돼지농가 악취배출공정과 운영실태 파악, 악취방지대책 제시와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합포구청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오는 30일부터 한국환경공단의 ‘맞춤형 악취저감 기술지원’을 통해 악취 원인물질을 조사하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올해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맞춤형 분뇨 악취저감기술지원사업을 시행한다. 김해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탈취효과가 뛰어난 EM(Effective Micro-organisms) 활성액을 모든 농가에 6월 초부터 무상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악취해소 의문 여전= 지자체의 대책에도 해당 지역에서 악취가 완전히 해소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경남과학기술대 동물소재공학과 김두환 교수는 “악취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는 얼마든지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면서 “최근 악취를 줄이기 위해 보급되는 EM은 악취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가 있는 한 악취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란 없다”며 “악취물질이 농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한번 걸러줄 수 있는 축사 순환시스템과 바이오커튼 설치 지원 등 기술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영진·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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