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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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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와 치유 '고양이 유토피아'

‘그림 그리는 조각가’ 최배혁 개인전 … 내달 23일까지 창원 그림갤러리

  • 기사입력 : 2016-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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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배혁 作 '꿈꾸는 아이들'


    전시장 벽면과 바닥은 알록달록한 고양이로 가득하다. 꽃밭에서 눈을 감고 엎드려 있는 커다란 청록색 고양이는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듯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림 바로 밑에는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눈망울을 한 파란 고양이가 초록색 고깔모자를 쓰고 앉아 있다.

    창원 그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최배혁 개인전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지만 그림도 함께 그려 ‘그림 그리는 조각가’로 알려진 작가는 ‘고양이’를 주요 모티프로 한 아기자기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작가가 밝히는 전시의 테마는 ‘힐링’. 작품을 보고 힘들었던 것을 잊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다.

    작가는 고양이를 주제로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고양이를 관찰해보니 다가서면 멀어지고, 또 멀어지면 다가섰다. 그런 모순적인 특성이 혼자 있고 싶지만 또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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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배혁 作 '이리와'

    초기 작품은 이런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를 위주로 해 시니컬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작품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8살 아들과 6살 딸을 두고 있는 작가는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어 고양이가 있는 유토피아, 환상의 세계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가 된 이후 아이들도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회적인 주제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띈다. 회화 ‘꿈꾸는 아이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아이들이 편히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조각 ‘여행’은 고통받는 멸종위기 동물에게 차를 선물해 행복한 곳으로 떠나라는 의미를 담았다.

    최 작가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고발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꿈꾸는 아이들’은 매년 1편씩 연작으로 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달 23일까지. 문의 ☏ 243-0999.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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