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T-X)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 사장(사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수주전에 배수진을 쳤다.
하 사장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미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T-X) 수주에 실패할 경우 사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사장이 사표를 낼 만큼 T-X 수주가 중요한 사업임을 피력한 것으로, 임원들과 함께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각오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하 사장은 지난 8~9일 이틀간 LIG인재니움 사천연수원서 열린 KAI 하반기 전략회의에서도 이같이 밝히고, 임원들에게도 제의해 39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KAI 관계자는 “T-X가 KAI에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사력을 다해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보도처럼) 사직서를 작성해 이사회에 제출하는 형식을 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T-X는 38조원 규모로 미국 공군·해군이 사용할 고등훈련기 약 100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KAI-록히드마틴을 비롯해 보잉-스웨덴 사브, 노스롭-영국 BAE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내년 하반기 사업자를 결정한다.
KAI는 록히드마틴의 미국 내 영업 역량과 KAI 독자 기술을 앞세워 T-50A의 우수성을 미국 정부에 알릴 계획으로, 하반기 중 T-X용 시제기를 미국으로 가져가 현지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KAI의 고등훈련기 T-50의 미국 버전인 T-50A가 채택될 경우 100조원대 산업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