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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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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지역 공원마다 노숙자…시민 불쾌감·불안

12곳서 수명씩 벤치 점령 잠자
음주 소란·노상 방뇨 곳곳 악취
시, 안전사고 등 우려 대책 부심

  • 기사입력 : 2016-07-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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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지자체 중 발전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김해가 도시성장과 더불어 노숙인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 시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1~2년 전부터 회현동 봉황대공원과 삼계동 수리공원, 수로왕릉 일대, 내외, 활천, 삼안, 장유지역의 공원을 중심으로 노숙인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시는 노숙인들이 자주 발견되는 공원이 관내 12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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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이들은 많게는 5명, 적게는 한두 명씩 공원에 머물며 벤치에서 밤낮없이 잠을 자거나, 술에 취해 도로변에 방뇨를 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다투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산책나온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불쾌감과 함께 신변의 불안을 느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시에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시개발과 함께 동 단위마다 크고 작은 공원들이 조성되면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현동 철쭉공원인 척촉원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52)씨는 “주변의 경관도 아름답고 산책할 수 있는 작은 공원도 있어 주택을 구입해 이사를 했는데 언제부턴가 노숙인들이 공원에 터를 잡고 모여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일부 노숙인들이 고함을 치거나 방뇨 등을 해 공원에 들어서면 악취가 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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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따라 시는 자활고용담당공무원 2명으로 점검반을 편성, 노숙인들의 실태를 지속 관찰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적극적인 설득을 하는 한편 중독치유 프로그램과 주거지원사업을 병행, 정상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폭염일수가 늘어나면서 알코올중독자나 거동불편자 등이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도 있다고 보고, 보호가 필요한 노숙인에게는 일시적으로 생계·주거·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시설보호를 희망하는 경우 입소를 지원한다. 야간 상황발생시 인근 숙박시설과 연계해 당일 숙박과 귀가여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응급구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시설 또는 병원에 보호하고 경찰서, 소방서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원과 상가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공원을 찾는 노숙인들이 일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말까지 점검반을 집중 가동해 음주취침과 노상방뇨 등을 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노숙인 보호대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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