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제1회 강원랜드배 제5국

● 5단 왕시(중국) ○ 9단 안조영(한국)


흑121로 젖힐 때 백122에서 124를 선수하고 백126으로 흑 한 점을 잡아 이제는 아무런 걱정거리도 없어졌다.

여기까지 와서는 사실 집 차이가 많이 나서 백 낙승의 국면인데, 형세가 좋아도 그 우세를 끝까지 지켜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바둑은 백이 여유가 있는 국면이라 형세를 너무 낙관한 나머지 알기 쉽게 두면서 양보한 면도 있지만, 흑의 계속된 추격에 손해도 많이 봐서 마지막에 백이 반집을 남겼는데 ‘반집의 제왕’ 안조영 9단으로서는 이미 계산이 돼 있었을 것이다.

백142로는 A로 두고 흑B면 백C로 두는 것이 실전보다 두 집 이득이다. 이 바둑은 흑에게 특별히 악수가 없었지만 유리해질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두 번 정도 놓친 게 패인이라 하겠다.


[박진열 바둑교실] 창원 : ☏ 263-0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