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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찾아 냉장고에 보관해라" 노인 속여 수천만원 훔친 조직원 검거

  • 기사입력 : 2016-08-24 1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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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을 상대로 우체국 직원과 경찰로 속여 예금을 찾아 집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 뒤 훔쳐 달아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및 주거침입)로 A(21)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사는 B(73)씨를 속여 은행에서 찾은 3000만원을 집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 뒤 몰래 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창원과 진주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같은 수법으로 총 3회에 걸쳐 4900만원을 훔친 혐의다.

    A씨는 길림 출신의 중국 동포로 지난 6월 중순 어학연수를 위해 관광비자를 받고 국내로 들어와 일거리를 찾던 중,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A씨 등은 전화를 걸어 "우체국 택배인데 신용카드가 반송된 것 같다"고 접근해 "경찰에 대신 신고해주겠다. 누군가가 유출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예금을 빼갈 수 있으니 예금을 모두 찾아 냉장고 안에 넣어둬라"고 노인들을 속였다. 이어 "범인이 검거되었으니 우체국으로 빨리 가서 확인하라"고 노인들을 집 밖으로 유인, 그 틈에 집으로 몰래 들어가 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현관 도어록(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물어보거나 집 열쇠를 근처에 두도록 했고 문을 잠그지 않도록 유도했다.

    특히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일 경우 통장과 인감도장, 통장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 냉장고에 넣어두도록 한 뒤 훔친 통장으로 돈을 빼돌리려는 시도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A씨를 특정한 후 동선을 추적하고 대전역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돈 가운데 일부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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