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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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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창원 직장인 그룹사운드 ‘안전지대’ 최길용 단장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그 맛에 즐겁게 무대 올라요”

  • 기사입력 : 2016-09-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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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1년 공무원 등 3명으로 출발
    2007년 말부터 무대 공연 등 활성화
    연습실 임대·재정 등 어려움 딛고
    현재 30여명 4개 팀으로 확대 운영
     
    2008~2015년 용지호수서 96회 공연
    각종 음악·체육행사 등에도 무대 올라
    단원 십시일반 이웃돕기 성금도 기탁
    “그룹 더 활성화해 봉사하는 밴드 될 것”



    “직장생활 틈틈이 연습을 하다 보니 완성된 공연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관객들이 이해를 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그 맛에 10여 년간 즐겁게 무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직장인 그룹사운드 ‘안전지대’를 결성한 최길용(55) 단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매주 목요일 밤 9시 창원시 도계동 연습실로 향한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연습실은 120㎡ 정도의 두 팀이 연습할 수 있는 꽤 큰 규모이다.

    공연 무대에 올릴 음악 연주 소리가 매주 연습실에 울려 퍼진다.

    안전지대는 처음에는 공무원 2명, 시민 1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30여명 4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활성화된 팀은 M팀이며, 공무원, 고등학교 교사, 자영업, 유통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 곳에서 연습하러 오는 단원은 거제에서 주1회 오고 있으며, 대부분 창원에 거주하고 있다. 최 단장이 속한 팀은 A팀으로 당초 공무원들로 구성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무원은 2명만 남고 나머지는 직장에 다니는 분들로 구성돼 팀 인원은 현재 8명이다.

    최 단장은 안전지대의 팀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악기 연습뿐만 아니라 단장으로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뒷바라지를 하는 등 10여 년간 그룹사운드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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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사운드 결성= 안전지대는 지난 2001년 1월 결성해 30㎡ 정도 되는 도계동 좁은 연습실에서 시작했다. 활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해오다 2007년 12월부터 넓은 연습실을 마련해 연습하고 공연 무대를 가지는 등 차츰 활성화돼 현재는 꽤 넓은 연습실을 갖고 정기공연도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집에 전축이 있었는데 잘 때는 밤새도록 음악을 듣고 잘 정도로 음악에 빠져 있었던 것이 그룹사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 단장은 처음엔 드럼으로 출발했지만 연습시간을 내기 어려워 지금은 키보드를 맡고 있다.

    그가 그룹사운드 안전지대를 만든 배경에는 그의 직업도 한몫했다.

    “공무원의 사무적인 방법으로는 주민에게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공연 중간중간에 자전거 타기, 환경수도 알리기, 환경미화 쓰레기 처리방법 등의 행정정보를 자연스럽게 알렸고, 공무원과 시민이 다가서는 좋은 매체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1985년에 공무원을 시작해 창원시청 예산, 전통시장, 문화예술, 환경미화, 대중교통, 문화예술업무 및 동 주민센터 등의 업무를 해 왔으며, 현재는 지방행정 6급으로 진해구 풍호동주민센터 총무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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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직장인 그룹사운드 ‘안전지대’ 최길용 단장이 단원들의 노래에 맞춰 키보드를 연주하고 있다.


    ◆어렵게 이끌어= 안전지대는 연습실을 3번이나 옮기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연습실은 임대료와 소음문제 등으로 지하에 자리를 잡는데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누수로 인한 음향기기, 악기 등의 습기 피해로 연습실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연습실 문제 못지않게 단원들의 잦은 이탈도 힘을 빠지게 한다.

    그는 “안전지대에 처음 가입해서 들어올 때는 많은 열정으로 시작하지만 인내력의 한계로 쉽게 그만두고 책임도 타인에게 전가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맛에 운영= “음악은 공연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전 세팅과 철저한 준비, 무거운 음향장비를 옮길 때는 하기 힘들 때도 많지만 공연을 하고 나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한 성취감으로 모든 어려움을 잊고 또다시 음악을 하게 되는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그룹사운드 연주는 팀 음악으로 타인을 위한 배려가 중요하다. 자신의 악기 소리가 작아야만 다른 멤버의 소리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화음이 나오고, 팀원을 위해 먼저 자신을 낮추는 관계가 될 때 하나의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지대는 후원금 등은 없으며, 오직 단원들의 월 회비로만 운영해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매월 회비 1인당 3만500원씩 보태어 공과금, 월임대료, 기타경비로 지출하고 있다. 밴드를 처음 시작할 때 공연장비(음향)를 미리 준비해 음향 임대 없이 공연이 가능하며, 개인악기는 개별 구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그룹사운드는 자체 음향을 보유하지 않아 기획 공연이 어렵지만 안전지대는 차량과 음향을 보유하고 있어 연습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멋진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00여 회 무료공연= 안전지대는 창원 용지호수 무대에서 2008년 1월~2015년 1월 매주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해 정기공연만 96회의 실적을 올렸다. 그 외에 경상남도 예산가족 워크숍 4회, 창원 중앙평생교육관 작은음악회 4회, 직원결혼 축하공연 5회, 공무원체육대회 2회, 진해루 3회, 용지공원 2회, 창원병원 1회, 창원체육관 농구장 초청공연, 차 없는 거리공연 8회 등의 실적이 있다.

    특히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용지문화공원, 진해루, 마산올림픽기념관, 마산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등에서 결산공연을 했는데 공연 후에는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6차례 5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공연 도중 날씨가 좋지 않아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2년 상반기 결산공연은 7월에 진해루에서 했는데 폭우가 쏟아져 공연을 하기 어려웠지만 공연 시간에 일시적으로 비가 그쳐 성공적으로 공연을 한 적도 있었다.

    그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정말 간절히 원하면 하늘에서도 들어 준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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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용 단장과 단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웅변·운동도 열심히= 그는 그룹사운드 활동뿐만 아니라 웅변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다.

    “웅변은 나이가 40세인 2001년 음악과 함께 시작했으며, 자신을 외적인 충격 방법을 통해 발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웅변을 위해서는 남 앞에 서는 기회가 많아야 하기에 인간의 가장 밑바탕을 체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은 물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이때부터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웅변을 통해서 도전과 열정이라는 단어를 배웠으며, 공무원 생활에도 적용해 무엇이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또 그 정신으로 일한 결과 시민과 좀 더 가까워지는 행정이 돼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학원도 1주일에 한 번 정도 다니고, 처음에는 발성을 위해 가끔씩 서울역, 서울종로 도로변, 부산역 앞 등에 가서 연습을 하고, 때로는 명곡로터리 등에서도 출근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했으며, 수시로 하천 바닷가 등에서도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2002년 7월 12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시작으로 15개 장관 및 처장상과 13개 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위권 이하의 평가를 받았을 때 좌절보다는 또다시 시작하는 각오와 정신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10여 년간 1주일에 3번 정도 새벽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안전지대를 더욱 활성화해서 시민들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밴드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며, 공무원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의 자세로 시민이 필요한 공무원상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이종훈 기자

    사진= 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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