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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복이 대세…창동예술촌 한복 무료대여소·골목투어 인기

10·20대 중심 한복 입고 나들이·일상 등 즐겨
소재·색·디자인 다양하고 착용감 좋아 편리

  • 기사입력 : 2016-09-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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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한테 저 철릭원피스 어울릴 것 같아, 입어봐. 그 위에 허리치마도 덧입고.”

    한복이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로 스며들었다. 고루하게 여겼던 한복이 대세가 됐다.

    거칠하고 까슬했던 격식있는 한복의 불편함은 잠시 두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이 중심이 되면서다.

    전주, 서울 북촌 등 유명 한옥마을은 한복을 입은 젊은 남녀들로 붐비고, 삼청동에서도 한복을 입은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추석도 다가왔다. 이 기회에 대세를 따라 변화된 우리 한복을 입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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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이 대세다

    사진을 올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한복’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이 41만 건을 넘어섰다.

    한복과 인스타그램을 합친 ‘한복스타그램’ 검색어도 6만4000건이고 좀 더 세부적으로 허리치마 등 한복의 특정 종류를 일컫는 게시물도 1만6000건이 조회됐다.

    한복 게시물은 대부분 10대 20대들이 한복을 입고 간 나들이에서 셀카를 찍은 것들이 많았다. 젊은 층이 일상에서, 여행 때 사진을 즐겨찍는 문화에 한복이 더해지면서 전통문화로 박제됐던 한복이 나들이복과 일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판매량에서도 드러난다. 옥션에 따르면 계속 수요가 줄던 한복은 2014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2015년 판매량은 2014년보다 전체 판매량이 26% 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30% △30대 16% △40대 17% 신장률을 보이며 20대를 주축으로 판매가 늘고 있고, 나들이철인 5월 판매량이 설 명절이 낀 1월보다 판매량이 70% 가까이 늘어난 것에서는 한복이 명절에 있는 예복보다 일상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주 등에서는 관련 정책들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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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전주시는 전주시 한복착용 문화 진흥 조례에 따라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한복의 날’로 지정해 경기전 등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한복사진콘테스트 등도 열어 한복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야간개장 때 한복을 입고 오면 예매를 하지 않아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복의 변신

    한복은 기존의 전통한복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젊은 층을 파고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도 생활한복 붐이 일어났으나, 당시는 한복 소재와 선을 단순화한 것에 그쳤다면 최근 유행하는 생활한복들은 소재와 디자인이, 사용하는 색이 훨씬 다양해졌다. 잔꽃무늬, 체크무늬 등이 삽입됐고, 쉽게 입는 면티 소재, 폴리에스테르 소재도 많이 활용되면서 가격대도 낮추고 착용감도 높였다.

    특히 조선시대 무관들이 입었던 철릭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철릭원피스’와 동정과 깃의 디자인을 면티에 활용한 티셔츠 등 한복 디테일 디자인을 기성복에 적용시켜 쉽게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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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내 도시재생센터가 운영하는 무료 한복 대여소./김승권 기자/


    한복입고 창동 골목여행

    한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돌아다닌다. 골목에 그려진 벽화 앞, 꽃과 나무가 우거진 골목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한복을 입고 노는 문화가 젊은 층에서 확산되면서 창원시가 지난 8월부터 창동 한복 대여소를 운영하면서부터다.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창원시가 젊은 층을 창동에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 창동 부림시장 전통한복을 대여해주고 골목투어를 해보자는 의견에서 비롯됐다.

    40벌 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생활한복이 비치돼 있으며, 4시간 동안 무료로 빌릴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노리개, 가방 등 생활한복과 어울리는 소품들도 갖췄다. 전화예약을 하거나 직접 가서 신분증을 맡기고 빌리면 된다.

    한복 대여소 직원 최미현(21)씨는 “더웠던 여름이었는데도 하루에 30명 이상, 많을 땐 60명도 찾았다”며 특히 10대 학생들과 20대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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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한복을 대여한 염수지(27)씨는 “페이스북에서 한복대여를 해준다는 걸 보고 찾아왔는데, 전주에서 전통한복을 입어봤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며 “구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다”고 말했다. 최수진(27)씨는 “한복을 처음 입어봤는데 생활한복이라서 생각보다 참 편안하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는 원래 취지에 맞게 부림시장에서 만든 전통한복과 아동한복도 입을 수 있는 한복 대여소를 오는 10월 1일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내에 열 예정이다.

    창원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성문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한복대여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한복을 입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보기 위해 유치원 생들을 위한 ‘엄마와 한복입기’, 중고교생들을 위한 ‘생활한복 입고 수업 듣기’, 대학생들을 위한 ‘교복입고 대학 캠퍼스 가기’, 중년층들을 위한 ‘교복입고 동창회 모임’ 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림시장 창작공예촌과의 체험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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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서 무료로 한복을 빌려 입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복 입어보니

    기자도 직접 철릭원피스와 그 위에 허리치마를 둘러 입어보니 허리치마 등의 끈을 묶는 방법만 터득하면 입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으며, 끈으로 몸에 맞게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었다. 두 가지를 겹쳐 입어 무게감도 있고, 천이 풍성했다.

    한복을 직접 입어본 시민들도 활동하기 편안하고 예뻐서 계속 입고 싶다며 한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복 대여가 인기였다. 학생들이 신고 온 운동화와도 곧잘 어울렸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한복대여를 하러 창동예술촌을 찾았다는 박서희(명지여고2)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한복 입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뻣뻣할 줄 알았는데 천이 부드러워서 활동하기도 좋다”고 밝혔고, 조혜수(16·명지여고2)양은 “무료다 보니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평소 한복을 즐겨입는데, 다양한 한복을 입어보기 위해 찾아왔다는 시민도 있었다.

    한복대여소에서 만난 정성옥(33)씨는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예뻐서 출근할 때 허리치마를 즐겨 입고, 어울리는 노리개도 직접 만든다”며 “다양한 디자인을 입어보고 싶은데 다 사긴 힘들어 여기 와서 종종 입어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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