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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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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원 5분발언, 도정 옹호·지사 감사인사 연발 ‘빈축’

의안·청원 등 5분 자유발언 취지 무색
도정 견제·감시 본연의 책무와도 멀어

  • 기사입력 : 2016-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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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열린 제339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갑재 의원이 프롬프터를 이용해 발언을 하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 자리는 출장으로 비어 있다./전강용 기자/


    “이 자리를 빌려 홍준표 지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 이후 22일 처음 열린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에 모두 8명이 5분 발언에 참여했는데 대다수 의원이 적극적인 도정 옹호와 도청 발표 내용의 재탕, 그리고 홍준표 지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연발했다.

    5분 자유발언이 ‘본회의에서 심의 중인 의안이나 청원, 기타 중요 관심사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제도’라는 기본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는 도정 견제와 감시라는 도의회 본연의 책무와도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 8월 경남 실업률이 3.7%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콜레라 발생으로 지역경기 침체, 원전 등 지진여파 대책, 그리고 홍준표 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데 대한 도정 영향 등 최근 지역 ‘중요 관심사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동식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집행부에서는 철저한 시설점검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또 도정 최우선 과제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조선·해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5분 자유발언에서 이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먼저 새누리당 이갑재(하동) 의원은 이미 지난달 초 경남도에서 밝힌 영국 에버딘대학교 분교 하동 설립을 언급하면서 “홍준표 지사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의 땀과 노력, 체계적인 계획과 강력한 추진력이 없었다면 애버딘대학교와 산업부, 교육부를 설득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도지사님의 공약사항인 ‘해양플랜트 연구단지 육성사업’도 적극 추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이병희(밀양1) 의원은 신공항 밀양유치 무산과 관련, “홍 지사께서 직접 방문해 도비 60억원을 지원했다. 밀양 민심을 수습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홍 지사의 지원으로 신공항 무산에 대한 반발이 가라앉았다고 평가했다.

    홍 지사가 평소 강조한 도정방침을 옹호하고 재차 강조한 발언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이만호(함안1) 의원은 “정부에서 많은 비용을 투자해 낙동강 수질을 관리하지만 산업 및 생활폐수로 인해 1급수가 되기 어렵다”며 “그래서 많은 도민이 강물에서 댐으로 식수원을 바꾸는 경남도의 정책에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경남도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명분으로 낙동강 물 대신 댐으로 식수원을 변경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가 백지화를 요구하며 논란 중인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박삼동(창원10) 의원이 유일하게 홍 지사의 도정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경남도가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삭감했는데도 외부에서 돈을 협찬받아 광복 71주년 경축음악회를 개최한데 대해 성토했다. 박 의원은 “도의회가 당초 행사예산 3억원 중 예결위에서 2억5000만원을 삭감하고 본회의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최종 5000만원을 통과시켰으면 집행부는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을 해야 되는 것이 의회를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홍 지사는 경남은행과 농협에서 각각 1억5000만원씩 스폰서를 받아 경축음악회를 열었다.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은 도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 지사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 전현숙(비례) 의원은 신상발언을 자청해 도내 지진 안전대책 마련과 원전 가동중단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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