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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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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 100인선에 도내 시인 7명 뽑혀

1차 발표 50명에 들어
작품 담은 시조집 펴내
경남시조문단 실력 과시

  • 기사입력 : 2016-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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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시조문단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현대 시조시인 100명을 엄선하는 ‘현대시조 100인선’(출판사 고요아침) 중 최근 1차로 발표된 50인선에서 도내 시조시인이 7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시조 100인선’은 지난 2001년 육당 최남선부터 1990년대 등단작가까지 근현대 시조시인 100인의 대표작품을 모은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에 이어 15년 만에 나왔다.

    이번에 포함된 이는 서일옥·임성구·김진희·옥영숙·최영효·손영희·박연옥 시조시인이다.

    출판사 고3요아침은 “이번 시집 간행은 우리 시대의 정신을 보다 풍부하게 하고, ‘구원의 사학’을 성취해가는 역설적 전위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서일옥 시인의 시조집 ‘병산우체국’에는 5개 갈래에 55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서 시인은 “정형의 율격 안에서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개성 있는 시조미학을 빚으려 애쓰며 시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시론을 밝히고 있는데, ‘나니’ ‘소금 꽃’ 등 소외계층과 노동자를 소재로 시조를 지어 사회적 이슈를 전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성구 시인의 ‘형아’는 4부로 나눠 60편의 시조가 담겨 있다. 임 시인은 “내 시조는 오랜 시간과의 내밀한 소통이며, 이상을 꿈꾸며 참신한 소재를 찾아 나서는 크고 작은 생의 보폭이다. 단음과 장음, 희로애락을 오롯이 녹아들게 해 사랑과 이별, 상처와 치유, 분노가 행복하게 폭발하는 문장이 많다”고 자신의 시조에 대한 특징을 설명했다.

    김진희 시인의 시조집 ‘슬픔의 안쪽’에서는 총 4부에 걸쳐 시조 51편을 만날 수 있다. 김 시인은 “시조는 내 삶의 운명이고 ‘시 쓰기’는 신의 섭리다. 시를 쓰는 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고 존재 의미를 확인한다. 길이 기억될 시조 한 편 쓰는 것이 삶의 목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옥영숙 시인의 ‘완전한 거짓말’에는 4부 58편의 시조가 실렸다. 옥 시인은 “문학은 내가 걸어온 숱한 샛길과 배회하던 골목길의 퇴색된 기억들에게 생명수를 뿌리며 일어나라고 문을 열어줬다. 길 위에 있는 그들의 영혼을 위해 쉽고 아름다운 시를 찾아 걸어갈 것이다”고 했다.

    최영효 시인의 시조집 ‘논객’은 1부에 17편씩 나눠 총 4부로 꾸려졌다. 최 시인은 시조집 말미의 자전적 시론에서 “‘비타500’은 실제 사실의 한 단면을 술 권하듯 역설적으로 고발하고자 했다. 작품에서 3장 6구의 틀이 좁지 않다는 반증과 내가 가진 유일한 사회적 양심으로 시를 생산하고 있다”고 창작 의도를 밝히고 있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손영희 시인의 ‘지독한 안부’는 63편의 시를 담고 있다. 손 시인은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이들의 목욕봉사를 다니며 무방비로 내던져진 그녀들의 참혹한 운명에 대항하고자 내 안의 ‘여자’는 고통과 환멸로 가득 찬 삶을 가장 투박한 언어로, 시라는 옷을 입혔다”고 시 세계를 드러냈다.

    또 박연옥 시인의 시조집 ‘맑다’는 5부로 나눠 51편의 시조를 싣고 있다. 박 시인은 “삼천포의 어린 시절과 다시 시작된 통영 바다의 이미지가 복수적 의미로 형상화되면서 시조, 그 갈망에 대한 내면의 풍경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그간의 시작(詩作) 배경을 설명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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