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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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청년] 복합문화공간 ‘작당’ 운영하는 하강혁씨

“청춘들 ‘작당’할 공간 필요하지 않을까요?”
돈보다 즐거운 일 하려 창업
공연·전시하고 개인 대관도

  • 기사입력 : 2016-10-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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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전역을 돌아다니며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다가, 도내 대기업에서 고연봉을 받던 청년이 돌연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창원 상남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작당’을 운영하는 하강혁(33) 대표다.

    그는 2014년 3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돈보다는 즐거운 일과, 마음에 맞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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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상남동 복합문화공간 ‘작당’에서 하강혁 대표가 문화공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년간 카페로 운영을 하다 올해 3월 문화공간으로서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름을 복합문화공간 작당으로 바꿨다. ‘작당’은 작당모의에서처럼 꾀하고 논한다는 뜻. 청년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일들을 꾸미기를 바라는 데서 지었다.

    작당에선 공연과 전시를 비롯해 개인 대관을 진행한다. ‘없는 살림에’, ‘니나내나’ 등 많은 지역 인디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번주에는 인디밴드 ‘변화무쌍’의 공연이 2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공간에 관심이 많았어요. 영업을 할 때부터 계속 돌아다니면서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는 곳이 꼭 필요하겠더라고요. 여기는 교회가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활용이 잘 됐으면 해서 이리저리 아이디어를 제공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제게 주어졌어요.”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는 걸 각오하고 넘겨받았지만 창업은 쉽지 않았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수입이 적어 두 아이의 아빠인 하씨는 밤에 대리운전 기사를 하기도 했다. 문화공간을 채울 콘텐츠도 부족했다.

    “콘텐츠가 부족해 이곳을 채우지 못한다는 걸 느꼈죠. 창원시나 쇼미 더 청춘 등 문화기획을 하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 교류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좀 더 오래 머물다 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퍼즐과 블록 등도 구비했지만 평소에 카페로 운영해서 생계를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었고, 공간 성격도 모호해졌다.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만 제대로 활용할 목적으로 예약제 운영으로 바꿨다. 대신 그는 토스트 장사를 시작했다.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정도는 아니어서 며칠 전부터 상남동 대끼리시장에서 토스트를 팔아요. 생계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면 좀 더 작당을 편하고 유연하게, 재밌게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공동 창업을 추천했다. 일부는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초기 자본도 줄일 수 있고 문제되는 부분을 같이 의논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앞으로 작당도 여러 명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 형태로 나아갈 생각이다.

    생계로 하나 더 창업을 해야 했지만 문화공간을 운영하게 된 것에는 후회가 없다고 말한다. 마음이 맞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지켜보고, 즐기면서 이윤을 낼 수 있다는 것, 공연과 웨딩 등 고객들이 행복한 순간을 같이 준비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훗날엔 이 공간을 매개로 만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싶은 꿈도 갖게 됐습니다. 거창하지만 꼭 이뤄보려고요.”
     
    글·사진=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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