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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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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중국 전통무술 ‘우슈’ 배우기

영화 속 무림세계? 현실 속 호신무술!

  • 기사입력 : 2016-11-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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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전국체육대회가 열렸던 충남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 우슈 경기장. 취재차 갔던 그곳에서 우슈라는 스포츠를 처음 본 저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마치 무술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인데요.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긴 막대(곤)를 휘두르며 연기를 선보이는 선수들, 기합소리와 함께 그들이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펼치는 화려한 동작들, 휘익~ 휘익~ 막대를 휘두른 자리마다 터져나오는 효과음, 뒤로 땋은 긴 머리카락이 없었다 뿐 그곳은 딱 영화 속 무림의 세계였습니다.

    제 머릿속에 ‘영원한 황비홍’으로 남아 있는 왕년의 액션스타 이연걸도 알고 보니 우슈의 달인이었다는군요. 중국무술대회에서 5연패를 하는 등 장권 부문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답니다. 무술영화 ‘엽문’의 주인공 견자단이 보여준 화려한 액션도 어릴 때부터 배운 우슈 덕분이었고요.

    이쯤 되면 우슈가 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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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는 다름 아닌 ‘무술(武術)’의 중국식 발음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쿵푸’라는 것도 실은 우리말 ‘공부(工夫)’를 중국 발음으로 부른 것이고요. 중국사람들은 우슈를 쿵푸, 즉 공부라 하는데요. 중국인에게 공부란 정신과 육체를 단련해 인내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우슈는 무대에서 표현 연기를 펼치는 ‘투로’와 체급별로 1대 1 대련을 해 승패를 결정하는 ‘산타’로 나뉘는데요. 투로는 다시 태극권(太極拳), 장권(長拳), 남권(南拳) 등 세 가지 권법술과 칼, 창 등을 사용하는 무기술로 나뉩니다.

    우슈와 23년을 함께해온 제응만 경남우슈협회 전무이사를 만나 우슈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그는 우슈의 장점으로 다양한 장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우슈는 종합무술입니다. 체조의 마루운동, 검도의 검술, 무기술, 격투기까지 다 포함돼 있지요. 태극권, 장권, 남권 모두 기본 자세나 퇴법 등 동작의 기초는 같습니다. 기본동작을 익힌 후 자신의 체형이나 관심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서 수련할 수 있어요.”

    산타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혼자 수련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적고요. 자신의 체력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답니다.

    기술성에 예술성까지 갖춰 더 매력적인 우슈. 제 전무의 도움을 받아 우슈 종목 중 태극권과 장권, 남권에 대해 알아보고 주요 동작들을 소개합니다.



    ◆‘장권(長拳)’ 호신용으로 어때요

    단숨에 도장을 가로질러 뛰더니 공중에서 휘릭 한바퀴 돈다. 앉은 자세로 착지하는 제응만 전무의 얼굴엔 땀이 맺혔다. 처음엔 한두 동작 따라해볼 요량이었는데 자세의 난도를 보곤 포기하고 말았다.

    “이 정도 하려면 적어도 1년은 배워야 해요.(웃음) 땀 보이시죠? 우슈는 다이어트용으로 좋습니다. 방학 땐 몸매 관리하려고 도장을 찾는 대학생들도 있어요. 호신술로도 응용이 가능한데요.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해 제압하는 동작을 꾸준히 연마한다면 실전에 활용할 수 있어요.”

    장권은 중국 양쯔강 이북을 중심으로 성행하는 북방무술이다. 자세나 동작이 크고 넓으며 화려한 게 특징이다.

    체조의 마루운동처럼 전신을 사용해 종횡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동작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무술이다. 연소자나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장권은 움츠렸다가 펴는 힘, 경쾌함과 탄력이 우선시된다. 부드럽게 움직이다가 폭발적인 힘을 집중해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권을 익힌 후엔 병기를 사용한다. 흔히 검과 도를 ‘단병기(短兵器)’, 창과 곤을 ‘장병기(長兵器)’라 한다. 남자는 도(刀)와 곤(棍)으로, 여자는 검(劍)과 창으로 기본동작을 한다. 병기술은 기술이 필요한 동작이 많아 따로 익혀야 한다. 경기에 출전할 땐 중국 전통의상을 입는데 장권은 반팔 의상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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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권(南拳)’ 박력 있는 남자 되기


    똬아~익! 뚜아악! 우렁찬 기합소리에 주눅부터 든다. 장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빠른 손놀림이 들어가는 동작을 보여주는 제 전무의 미간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남권은 동작을 할 때마다 발성과 기합을 넣는 게 특징이에요. 손 모양도 다르죠? (열 손가락을 구부리며)이건 호랑이 발톱 모양이에요. 장권이 여성스럽다면 남권은 남성스러운 무술이죠.” 여기에 우락부락한 몸매와 날카로운 눈빛이 매치된다면 금상첨화. 때문에 남권은 남성들이 주로 배운다.

    남권은 양쯔강 이남 남방 계통의 무술이다. 동작이 우람하고 절도 있어 박력이 넘친다. 동작과 발성이 어우러져 더 힘있는 권법을 완성한다.

    남권은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권법술로, 보법이 견고하며 동작은 명쾌하다. 두 다리에 힘을 모으고 양 손목과 양 어깨의 강한 탄력을 이용해 힘을 발휘한다. 수기(手技)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남권 동작을 배운 후엔 장권과 마찬가지로 병기를 다룬다. 남권의 도(刀)는 장권에 쓰는 것보다 짧고 두꺼우며, 곤(棍)은 장권보다 더 굵다. 경기 땐 소매 없는 전통의상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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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권(太極拳)’ 취미로 배워봐요


    후우~ 후우~ 부드럽게 연결되는 동작마다 호흡이 이어진다. 장권과 남권을 본 후라 그런지 태극권은 무술이 아니라 춤사위에 가깝게 느껴진다.

    “중국에선 아침저녁으로 공원이나 공터에서 사람들이 모여 수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게 태극권입니다. 중국에선 의료체조로 개발해 일명 ‘건강체조’라고도 하죠.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건강을 위해 태극권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태극권은 신축성 있는 동작으로 기(氣)의 흐름을 조절하는 권법이다. 동작의 구성이 비교적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근력이나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들도 수련할 수 있다.

    태극권은 24개 기본동작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강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모든 동작이 끊어짐 없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연결된다. 호흡과 의식을 동작과 함께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장소나 복장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수련에도 좋다. 2003년 미국의사협회에서 대체의학 2급으로 인정했다.

    태극권 주요 동작을 마스터한 후엔 검(劍)을 배운다. 경기 출전 시엔 긴팔 의상을 입는다.


    ◆우슈의 역사

    중국 무술의 역사는 6세기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소림사에서 9년간 참선한 달마는 내공을 쌓고 체력을 다지기 위한 방편으로 무술을 만들었고, 이후 민간으로 전승됐다.

    무술은 수천년 동안 다양한 유파로 갈라졌는데 현대에 들어와 중국정부가 체계화하고 스포츠화해 명칭을 우슈로 통일했다.

    우슈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산타 경기가 추가됐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불교와 함께 전래됐다는 설과 일제강점기 때 소개됐다는 설이 있다.

    18기, 중국무술, 쿵후 등으로 불리며 전해오다 1889년 대한우슈협회가 발족, 국내의 모든 무술 일정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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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슈의 특성과 효과


    -외유내강의 실전무술로 정신이 수양되고

    자기를 보호하는 능력이 생긴다.

    -온몸을 골고루 단련해 균형잡힌 신체를 만들 수

    있다.

    -모든 동작에 스트레칭과 점프 동작이 포함돼 있어

    성장에 도움을 준다.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을 예방한다.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진다.

    -유산소 운동이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글= 강지현 기자 pressk@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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