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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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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관절 붓고 아프다면 ‘류마티스관절염 주의보’

중년층서 주로 발생… 여자가 남자보다 3배 더 많아
발병 2년 내 조기 치료땐 ‘관절염’ 진행 막을 수 있어

  • 기사입력 : 2016-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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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40대 주부가 자고 일어난 후 양손이 붓고 뻣뻣하고 통증이 있는데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고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불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주로 우리 몸의 말초관절에 활막염을 초래하고 주위 연골과 뼈까지 진행해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나타내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의 대표적 질환이다. 유병률은 전 인구 대비 약 1%이며 어느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는 있지만, 특히 40, 5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대개 관절염의 증상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환자의 70% 정도에서 관절의 손상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진단이 지연되거나 질병 활성도에 따라 염증이 조절되지 않아 관절 손상으로 인한 장애뿐 아니라 감염,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위장관 출혈 등의 동반질환으로 인해 약 3~7년 정도의 평균수명 단축을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조기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고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진단과 관련해 류마티스 인자에 대한 혈액검사 외에 이를 보완하는 항 CCP항체 검사와 관절 초음파, MRI 검사는 매우 유용하며 조기진단에 따른 치료와 관련해서는 과거 10여년 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의 병인에 따른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개발로 인해 조기에 이를 사용할 경우 질병의 완치에 가깝게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료현실은 아직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조기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이에 따른 의료보험 급여의 문제로 인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첫 증상 발현 후 진단되기까지 평균 20.4개월로 3~5배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층일수록 이런 진단이 지연되기 쉬워 보다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과 조기에 진단적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에서 감염, 호르몬,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전형적인 증상과 징후는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 아침에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하다, 오후에 피로하며 미열이 있는 것 같다 등이 있다. 이러한 염증성 관절염의 특징 외에도 근육통, 피로, 발열,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전신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관절 외에도 피부 아래 결절, 심장막염, 신경침범, 공막염, 건조증후군, 폐 섬유증, 혈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기존 1987년도 기준을 대체해 최근 2010년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새롭게 제시한 진단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조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 관절 침범, 혈청검사, 혈청 염증 반응물질, 증상 발생 기간 등 크게 4개 항목을 통해 6점 이상일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판정한다.

    방사선 검사는 진단 및 질병의 추적 관찰에 도움이 되는데, 단순 엑스선 검사부터 초음파, MRI, CT, 골스캔, 관절조영술 등이 있다. 특히 초음파 검사는 관절 내 윤활막 증식, 신생혈관 증식, 힘줄의 침범, 연골 손상 및 작은 골미란을 조기에 민감하게 관찰가능하고 의사의 이학적 진찰에 비해 민감도가 더 높고 재현성이 좋아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및 치료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 보고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목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의 손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켜서 환자가 편안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치료의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수술치료, 비약물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부산피질 스테로이드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완치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표적치료제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나 감염이나 약제에 대한 내성, 장기간 사용에 따른 문제점과 경험 축적의 미숙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 또한 있다.

    수술치료로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심한 임상증상과 현저한 관절 기능의 소실이 있는 경우에 활막제거술과 인공관절치환술을 한다. 비약물치료로는 관절염에 대한 이해를 위한 교육, 운동, 휴식, 체중조절, 물리치료, 작업치료, 보조기 사용, 테이핑 등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적, 예방적 방법으로, ▲관절염 증상이 발생할 경우 전문의와 상의 ▲규칙적 근육강화운동, 유연성 운동 ▲건강을 돕는 식이습관 ▲육류 섭취 줄이고 생선, 닭고기 섭취 늘려야 ▲저지방식, 무지방유제품(우유 하루 2컵) 먹기 ▲잡곡류를 더 많이 섭취 ▲하루에 과일과 채소 5회 이상 섭취 ▲소금 섭취 줄임 ▲하루 6~8컵 물 섭취 ▲단 음식, 간식을 줄임 ▲알코올 음료제한 ▲체중조절 ▲관절보호방법 터득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 복용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진단 후 발병 2년 이내 조기치료를 적절히 한다면 예후를 좋게 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적절하게 질병의 활성도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조기진단의 지연이 있을 경우 관절의 장애뿐 아니라 폐, 심장, 혈관 등에 관절 외 합병증과 감염,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 다양한 동반질환들로 인해 평균수명의 단축을 가져올 수 있고, 무엇보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류마티스관절염의 완치를 목적으로 개발된 다양한 생물학적 제재의 개발과 이의 경험 축적으로 인한 치료전략의 개별화, 다양화 등 맞춤치료를 통해 많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결코 불치의 병이 아니다. 완치에 가깝게 치료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MH연세병원 류마티스내과전문의 황민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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